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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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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75회 작성일 2010-08-24 13:33

본문

                                  공지천

                                        이 순 섭

둘만이 탈수 있는 작은 배
노 젓는 나이지만 무명시인 바라보는 앞에
당신은 어느덧 유명 여류시인이 되었습니다.
발로 젓는 오리배 옆으로 지나가면
두 눈 피해 바라보는 시선은 똑같았습니다.

누군가 버리지도 잊어버리지 않은
깜박 잊어 놓고 간 내 것 된 무지개 우산
받쳐 든 당신이기에 비 내리는 골목길은 빛났습니다.
생선가게 좌판에 누워있는 생선에게
무더운 여름 찬물 뿌려 물 머금은
생선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은 알고 있습니다.

처음 출발 시인에서 소설가가 될 수 있어도
소설가에서 시인이 되기 어려운
되려고도 하지 않는
거주하는 실 평수 차이처럼
어릴 적 추억 집 마당이 지금은 좁게 보이듯
당신이 소설을 쓴다고 하기에 말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유명 소설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사회자 없이 진행하는
춘천 공지천 다시보기로 돌려
당신 얼굴 떠올리지 않고 나만이 듣는 맑은 목소리
간결한 단어 두 음절 삼 음절
실핏줄 흐르는 강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얀 모니터에 깜박이는 작은 막대
숨이 차올라 다음 단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면하는 예술 보다 기대하는 예술은 끝이 없다.
추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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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벌써 한결 서늘한 계절로 접어듭니다.
춘천 공지천에 흐르는 물도 시인님의 가벼운마음에 시상을 안겨주셨네요,
9월이 오면 뵈옵고싶은 그모습들 벌써부터 마음설레입니다.******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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