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人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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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산은 산일 뿐인데
가리키는 손끝에 보이는 저 산
하늘 금 긋는 선의 아름다움에 시선이 머문다
하늘 바라보며 누워 있어
편안은 하겠지만 갑갑도 하리라
사람의 눈엔 옆 모습만 보이고
천 년 만 년 하늘 바라보며
누워 있는 여인아!
누워 일어날줄 모르는 오직 한 마음
한 낮 파란 하늘 바라볼 때
뜨거운 태양 달아오르는 열기
참고 살아온 고통의 세월에
무지한 산꾼은 사정없이 갔다
밤이 오면 달과 별이 손짓하며
소곤소곤 들려오는 소리
밝은 날 온갖 수모 털어내 위로 받고
빛이 지배하는 대낮보다
땅거미 짙어오는 밤이 그리운 여인산!
삼라만상이 너의 벗되어 그러하리라
해발 520m 위에 반듯하고 정결하게 누운 그대!
그 아름다움 필설로 다 할 수 없어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여!
정갈스런 돌 틈 샘물에 담그고
바람결에 말리는 검은 생머리
물가에 서걱이는 갈대 숲 소리 ...
곡선을 그리며 미끄러지는 예쁜 이마
매혹의 긴 속 눈섭 보는이를 뇌살 시킨다
오똑한 콧날 조신하게 담은 입술
미끄러지듯 정숙한 여인의 턱을 지나면
사슴처럼 목이 긴 슬픔이 도사린다
봉긋한 여인의 가슴 지날때 마음 설레고
쭈욱 곧은 각선미에 혀를 내민다
모든것 드러내지 않으려는 정숙한 여인
풍우에 젖고 설한에 울어도
너의 아름다움 영원히 간직 해다오
*여인산:덕소에 있는 해발 520m의 산으로
여인이 누운형상이라 이곳 주민은 女人산이라 부른다.
추천2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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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산~!..그 이름을 듣기는 했습니다만,...선배님의 시로하여 더욱 가보리라 작정 하는....감사 드립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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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시인님, 질문이 있어요.
음~~, 여인산엔 남자들만 가나요?
여자들이 가면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는 건 아닌가요?
시인님 덕분에 휴일 아침 앉아서 해발 520m를 잘올랐다 와놓고는
이렇게 투정을 부리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요~~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은 산일뿐
주신글에 머물다 갑니다
유일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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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에 그런산이 있었네요
한번 가봐야지~
편안한 휴일 되십시요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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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눈엔 옆 모습만 보이고
정말 하늘에만 정면으로 누워
있는 산이군요.
갑자기 샘이 막 나네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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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 삼거리에서 월문리 쪽으로 도보 15-6분 거리에 음식점들이 있는데, 저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묘한 곡선에 이끌려 식당 유리창으로 하염없이 바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