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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시장 할머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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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2019-10-30 12:37

본문

부전시장 할머니 손

김경희

부전시장 난장에
세월의 흔적들이 있다

파 까는 손
마늘 까는 손
홍합 까는 손
야채 다듬는 손

한결같이
굵은 주름 굳은 살
하나같이
터지고 까지고
거칠은 손들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는 그만 해도
안되냐 물어보니
집에 있으면 적막강산
사람구경 세상구경
까는데로 용돈 벌고
이 곳이 일터라네

수건쓰고 목도리하고
언 손 호호 불면서도
여기가 최고란다
시간 보내기
그저 그만이란다

부전시장 할머니 손은
오늘도
세월을 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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