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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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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330회 작성일 2011-04-29 16:07

본문

         도시에 피는 계절

이른 새벽

자동차의 번뜩이는

라이트 불빛처럼

도시 속 계절은 그렇게

화려하다가도 사라지고

빨간 정지선 앞을 지나는

이름 모를 여인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뿌려 진 옅은 살 내음

도시를 채우지 못하듯

도시에는

가끔 계절이 뿌려지지만

냄새도 없이 사라진다.

도시 구석 구석을 잘 아는

도시인들은

목이 타는 여름이면

사막을 만들고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이면

도시를 북극처럼

얼려 버린다.

인연을 버리고

사람을 버린 도시는

오늘도 계절을 버린다.

그래도 가끔은

도시 모퉁이에 남은

계절이 부지런히도

또 다른 계절을 길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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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막함 뿐일 줄  알았던 도시엔 포근함이 가득한 꽃물결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갖가지 낭만이 흐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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