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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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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342회 작성일 2012-02-21 15:34

본문

잠든 밤
 
                            김혜련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밤을
적어도 10분 이상
바라본 적이 있는가.
 
피곤에 지친 몸으로 이불도 덮지 않고
몸을 있는 대로 말아
차갑게 잠들어 있는 밤을
적어도 한 번이라도
쓰다듬어 본 적이 있는가.
 
밤은 신음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다
하늘에서 땅에서
숨구멍 다 열어놓고 쏟아내는
한기 때문에 온몸은 불잉걸이다.
 
시름에 겨운 달빛이 머리맡에 앉아
밤새 냉찜질을 해줘도
몸에 퍼진 열꽃은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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