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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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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1,103회 작성일 2006-01-08 23:36

본문

하루

 

 

고요히 떠올라 쓸쓸히 내려앉았지만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시의 깊은 숲에 덧씌워진 어둠부터 숨 샐 틈 사이
속속들이 들어찬 인파(人波) 향 우직해도
어쩌면 나 하나 먼지 되어 스침도 없을 때
노을은 고별의 의미를 드리우는가 보다

 
정적까지 간헐적인 미세한 일렁임을 토해내며
멈추어선 안 되는 세속의 실낱같은 욕망을 채우는
쉼 없는 태동이 지치지 않는 하루를 만들고 있다
멈춘 듯한 고요는 그 안에 숨은 분주함을 위한
모체의 안타까운 안식에 지나지 않지만
결국 이어가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인 것이다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은
그 사이에 만들어지는 무수한 사연이 끝없이 연결되어지고
시간의 상념조차 너무나 절절했던 연유다
시작이 처음이 아닌 것은 이미 시작한 것을 다시 행할 뿐
태초(太初)가 아니기 때문이며
저무는 것 역시 이미 저물었던 과거를 반복하는 것일 뿐
당연 태망(太亡)이 아닌 것이다

 
어쩌다가 창가에 여명이 묻어오면
강물 속으로 투신하는 노을의 비애는 잊는다
어쩌다가 우울한 노을이 명줄을 놓으면
때묻은 세월을 또다시 치유했던 여명의 희망은 잊는다
버려지는 것도 버림받을만한 이유가 있었고
소중한 것도 소중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무치는 것은 이유 없이 묻어오는 지난날의 삶이
하루 안에 빈자리 가득 두고 평생이 하루라는 사실에
없는 내일을 그리워하였기 때문이고
새로운 것은 반복되어지는 일상이
반복되어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그렇게 일생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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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심히 지나는 일상,
일깨워 주시는 글   
인생을  어영 부영 살다보니
올해는 박 시인님 같이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뜻있게 보내봅시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라는 생활,
버려지는 것도 버림받을만한 이유가 있었고
소중한 것도 소중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의미 있게 마음에 다가오는 좋은 시어 입니다.
박태구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

하명환님의 댓글

하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태구 시인님......./일생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의 의미가 저에게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제겐 하루를 일생을 살듯이 열심인지 그저 일생 모두를 하루처럼 살고있는지..등등의 삶에 있어 이뭐꼬?를요.....한참머물다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생같은 하루 반복의 삶, 시작도 저무는것도 그저 반복일뿐  버려지는것도 소중한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뿐  한 세대가 가면 또 한세대가 오는 반복의 삶. 이러한 삶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신앙을 갖게 되는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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