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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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14회 작성일 2007-12-11 15:57본문
김치 탄생
淸 岩 琴 東 建
청초의 몸으로 태어나
한 몸 살찌우니 허리를 잘라버린다
하얀 속살 드러나게
벗기고 또 벗기니
실오라기 한 줄 걸치지 않으니
육신은 얼음처럼 차갑다
그것도 모자라는가
구르고 엎치고 매치고
소금물에 내동댕이치니
갓 해동시킨 생선 같아라
잠수와 염 물고문에 건 저 내니
이제는 살았어 한숨 쉴까
새빨간 고춧가루와 질퍽한 그 무엇이
내 몸을 덮으니
천상 이내 몸은 헤어날 수 없는
독 안의 독방 신세로다
*아내와 김장을 하였습니다
2007년 12월 4일 作
淸 岩 琴 東 建
청초의 몸으로 태어나
한 몸 살찌우니 허리를 잘라버린다
하얀 속살 드러나게
벗기고 또 벗기니
실오라기 한 줄 걸치지 않으니
육신은 얼음처럼 차갑다
그것도 모자라는가
구르고 엎치고 매치고
소금물에 내동댕이치니
갓 해동시킨 생선 같아라
잠수와 염 물고문에 건 저 내니
이제는 살았어 한숨 쉴까
새빨간 고춧가루와 질퍽한 그 무엇이
내 몸을 덮으니
천상 이내 몸은 헤어날 수 없는
독 안의 독방 신세로다
*아내와 김장을 하였습니다
2007년 12월 4일 作
추천5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와 함께 하셨다는 김치 담그기가 상상만으로도 맛깔스레 느껴집니다.
김치 탄생의 과정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네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장이 그 해 잘되면 일년 내내, 김치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지요. 수고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김장 입니다.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방에 상큼맛 잘 숙성되거든 맛좀봅시다
건강하시죠 건필하세요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이 노래한 김치라 더욱 맛깔스러울것 같습니다.^^
고운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김철환님의 댓글
김철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초의 몸으로 태어나/한 몸 살찌우니...'
이땅의 여성의 비애를 보는 듯 합니다.
'실오라기 한 줄 걸치지 않으니/육신은 얼음처럼 차갑다'
이 겨울 시인님이 많이 추웠겟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들러주신 문우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