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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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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73회 작성일 2008-09-10 15:22

본문

        아버지

淸 岩 琴 東 建

위풍당당
마력의 힘을 가지셨던 아버지의 모습은
생명 다한 용수철처럼 늘어져 있다

강인함과 큰 풍채 하나로 식솔 거느리신 긴 세월에
주름과 등 굽은 허리 연골이 닳아
삐걱 소리 내는 무릎만이 아버지를 겨우 지탱해주고 있다

풀뿌리로 연명하던 어려운 살림살이 편히 쉬려나 싶었는데
부자연스런 몸동작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2008년 9월 7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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