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mosaic)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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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19회 작성일 2010-06-17 10:46본문
모자이크(mosaic)의 비밀
이 순 섭
기린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건 싫어
몸에 달라붙은 검은 자국 구분 못해 더욱 검게 보여
生이 다가가는 모자이크 사람은 삶
모자이크 처리되고 할 수 없네.
기린목이 보이니까 소리 나니까
가는 곳마다 입이 필요해
어두워 보이지 않아도 소리 내는 검은 화면
밖에 유리문으로 찬바람이 불러오네.
누가 있어도 몰라
커튼 사이로 보이는 검은 물체
아이는 보고 있어 조심해야지
어디서 본 얼굴 같아 시선 피하는 얼굴
종이가 찢어지네. 귀가 아파
처음으로 왔다가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기차
넘어가네. 오는 사람도 없는 아침
정오 넘어서 볼륨 낮추고 마주 보는 눈은 없어
마당에서 줄넘기하는 아이는 말이 없네.
끝나지 않았나.
손가락 끝으로 뚫는 문창호지
하나 밖에 없는 눈 하나의 구멍
왼쪽 눈이 피곤하면 오른쪽 눈
오른쪽 눈이 피곤하면 왼쪽 눈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잡상인 얼굴
모자이크 할 수 있어도
앉아있거나 서있는 사람 얼굴 모자이크 처리되는 세상
얼굴보고 공부 잘하나 못하나 알 수 없듯이
남자나 여자 얼굴 보고 정숙한지 알 수 없어
입에서 손가락은 다가갈 수 있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있어
그러나 손은 몸 전체, 등 구석만 빼놓고 다 만질 수 있어
이 순 섭
기린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건 싫어
몸에 달라붙은 검은 자국 구분 못해 더욱 검게 보여
生이 다가가는 모자이크 사람은 삶
모자이크 처리되고 할 수 없네.
기린목이 보이니까 소리 나니까
가는 곳마다 입이 필요해
어두워 보이지 않아도 소리 내는 검은 화면
밖에 유리문으로 찬바람이 불러오네.
누가 있어도 몰라
커튼 사이로 보이는 검은 물체
아이는 보고 있어 조심해야지
어디서 본 얼굴 같아 시선 피하는 얼굴
종이가 찢어지네. 귀가 아파
처음으로 왔다가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기차
넘어가네. 오는 사람도 없는 아침
정오 넘어서 볼륨 낮추고 마주 보는 눈은 없어
마당에서 줄넘기하는 아이는 말이 없네.
끝나지 않았나.
손가락 끝으로 뚫는 문창호지
하나 밖에 없는 눈 하나의 구멍
왼쪽 눈이 피곤하면 오른쪽 눈
오른쪽 눈이 피곤하면 왼쪽 눈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잡상인 얼굴
모자이크 할 수 있어도
앉아있거나 서있는 사람 얼굴 모자이크 처리되는 세상
얼굴보고 공부 잘하나 못하나 알 수 없듯이
남자나 여자 얼굴 보고 정숙한지 알 수 없어
입에서 손가락은 다가갈 수 있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있어
그러나 손은 몸 전체, 등 구석만 빼놓고 다 만질 수 있어
추천6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살이엔
모지이크 기법이 능력처럼 번지고
진실과 사이비 사이엔
더욱 모자이크된 표정이 난무하는 세대입니다.
본래의 순수함으로 귀의하는 일이야 말로 최상의 방법이 아닐런지요?
이순섭시인님, 건안 하시기를...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모자이크의 비밀*
읽을수록 진실을 느끼며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그간 건안 하신지요 ******반갑습니다.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잡상인의 얼굴들을
차라리 모자이크 할수있는 진실을 호소하는 현실이 너무나 속박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