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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이 새끼를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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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46회 작성일 2009-09-22 14:00

본문

<담석이 새끼를 치다>

                                김혜련


대학원 석사논문 1차 심사를
하루 앞둔 깊은 밤
차디찬 시멘트 바닥 같은 가슴 속
등 푸른 생선 껍질 닮은
담석들이 서로 몸 부딪혀
유황 냄새로 운다.

지난 3년 세월
머리카락 빠지는 고뇌 숨기며
배움의 꽃 연구의 물꼬 트려
죽을 힘 다했지만
젊은 논문심사위원이 던지는 한 마디는
또 하나의 담석을 분만하는지
허리 잘리는 통증이 밀려온다.

정녕 이 길이 아닌가
3년이나 걸어온 이 길
되돌아가야 하는가
여기서 멈추어야 하는가
젊은 교수의 한 마디는
불혹의 가슴에 천만 개의 비수로 박힌다.

그러나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담석이 유황 냄새 속에서
뼈아픈 산고를 치르듯
머리는 굳어지고 굳어졌지만
논문을 향한 열정만은
아직도 핏빛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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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두용 님, 허혜자 님, 반갑습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쉬운 일이 없지요. 공부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성격상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병이 되는 모양입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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