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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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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02회 작성일 2008-07-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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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이 월란



허공의 비탈은 가파르다. 무엇인가 추락하고 있다. 대기층은 먹구름에 포위 당했고 늘 습한 곳만 찾아다니던 마음이 되려 빛이 되고픈 석음(夕陰) 같은 이 아침. 세상은 눅눅히 곰팡이 꽃만 피워도 비는 오지 않을 것이다. 건기의 사막은 비를 감당해 내지 못한다. 익사를 당하고 말 것이다. 실종 되고 말 것이다. 실종된 사막 위에서 사보텐의 가시들은 다시 잎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돌아 선다. 실종신고는 거의 해결 되지 못할 골칫거리 일 뿐. 백야(白夜)같은 이 흐림의 실체. 박명의 거리에서 마침내 잎이 될 가느다란 가시 위에 잎무늬를 새긴다. 해는 행려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서늘한 기운 뒤에서 칩거 중이다. 습한 오한이 는개처럼 밀려오면 씻겨내리지 못하는 세월의 잔재들이 어디 이것들 뿐이랴. 물냄새가 피어 오른다. 불꽃같은 기적의 심지들이 심어진 멧갓에는 벌목꾼들이 숨어 있다. 성체같은 사람들은 빛의 전령RNA처럼 경전을 외우고 선한 눈빛으로 천국열쇠의 각을 뜨고 있다. 우울과 절망의 경계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만큼이나 가깝다. 환청 같은 빗소리 국경을 넘었고 사막은 실종되고 있다. 

                                                                                                                                      2008-07-22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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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재철님의 댓글

정재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는다는것과 실종된다는 것 어쩌면 나를 중심한 편견의 일지 모릅니다.
님의 시를 읽고 잊는다는것의 두려움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버린 마음 어딘가에서 잃어진 것들은 부지런히 자라고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나만 모른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마땅히 그리워 할만한 것을 잃은 우리의 시대가 두려워 집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아니 잊혀지지 않기 위해 좀더 부지런히 詩를 쓰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 글 쓰시길 기원해 봅니다. 이월란 시인님....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실인지  실종인지
오리무중의 현실안에서
늘,  한겹의 막을  걷어내지  못하고 주저 앉고야 마는
불구자들...
저의 모습이  아닐까...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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