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신문 2011년 12월24일자 기고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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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798회 작성일 2011-12-25 06:39본문
떨어지는 낙엽소리
새벽길 열어주는 길잡이 되어
시큼한 음식쓰레기
중화시켜버리고
밤새 가득 찬 음식물은
인간의 잔해
밀감 껍질 노란 단풍으로 보이고
빨간 양념 홍단풍으로 보이니
어찌나 이 가을과 찰떡궁합인지
이래서 청소부의 삶은
즐겁고 아름다운 게 아니던가.
▶금동건=1963년 경북 안동 예안 출생. 2006년 월간 '시사문단'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한국문인협회, 경남도문인협회, 김해문인협회 회원. 시집 '자갈치의 아침' '꽃비 내리던 날'.
시작노트=제 직업이 환경미화원입니다.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산으로 향하는 상춘객이 많았습니다. 토요일에도 일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음식물쓰레기 속에서 울긋불긋한 빛깔들이 보였지요. 그 빛깔들은 단풍 못지 않은 참맛의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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