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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가 입은 비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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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137회 작성일 2010-11-09 12:19

본문

                허수아비가 입은 비옷

                                          이 순  섭

비옷은 비올 때마다 비를 항상 맞지만
깨끗하지 못하다.
눈 뜨면 비 온다더니 빗속을 달려왔다.
노란 개나리 꽃잎 닮아 온통 노란색을 띤 비옷
벗으면 옷과 같이 옷걸이에 걸어놓는다.
집안 옷걸이대나 옷장 아닌 세면대 못에
숨죽이고 접히면 접힌 채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뒤섞여 창문 향해 내뱉는다.
허수아비가 비옷을 입었다.
비 냄새가 허수아비에게서 풍겨온다.
어디서 오는 냄새인가
들판에 번지는 비옷 입은 허수아비 냄새
비바람에 날려가 사방으로 퍼진다.
날아왔다 날아가는 빗줄기에 몸을 숨겨
땅속 깊이 파고든다.
오랜만에 비옷을 수돗물에 담가서 깨끗이 닦았다.
안에 밴 빗물 냄새 토해내고 있다.
하루 위안 받으려고 입안이 텁텁하지만
올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다.
때마침 와서는 새똥이 윗도리에 묻었다고
잠시 받아 달래며 세면장으로 달려간다.
윗도리에 코를 갔다대 냄새를 맡는다.
기대했던 냄새는 나지 않고 텁텁하기만 하다.
그나마 약속한 화폐를 주고 가서 오늘은 다행이다.
입을 양치질 하여야겠다.
비 맞은 비옷이 걸려있지 않은 보일러실 세면대에 들어가니
치약과 칫솔이 넣어져 있는 통이 떨어져있다.
타일 벽에 밀착한 고무에서 공기가 새어 빠져나갔나보다.
비옷을 가두어 둔 스쿠터 안장(鞍裝)으로 다가간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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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옷이 겪는 비애가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현대인들  모두가  허수아비 인 것을요
온갖 수모와
고통을 감내하는 삶이지요
바람부는  가을, 낙엽은  저리 휘날리는데
오늘은 소주 한잔 마시고
비옷을  벗어야 겠네요. 맑은 내일을 기다리며...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비옷에 젖은 마음 허수아비세상
가을에 익어가는 사랑의 결실, 우리는 진실의 그늘아래 우정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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