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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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29회 작성일 2019-09-24 17:00본문
손님
김경희
갑자기 손님이 온다고 해서
급하게 점심 준비를 했다
콩나물도
생강생강 맛있게 무치고
물김치도
옹기 그릇에
찰랑찰랑 넘칠듯 담아 놓고
입맛 돋구는
곰삭은 갓김치도
분위기 있는 도자기 접시에
담아내 놓고
새우 넣은 계란찜은
렌지에서 알맞게 쪄져 있고
생갈치도 후라이펜에
노릇노릇 구워 놓았고
밥은 압력 밥솥에서
증기기관차 소리를 멈추고
뜸이 들고 있고
두부전 부치려다가
잠깐만!
어디쯤 오고 있나 전화하니
삼십분 늦는다고 한다
김 빠진다
따신 밥 먹이려 했는데
음식 다 식겠네
손님!
제발 약속 좀 지키세요
음식은 따뜻할 때 드셔야
제 맛이죠
계란찜과 갈치구이는
울상을 짓고 있고
두부 반죽만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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