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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따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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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42회 작성일 2019-08-27 12:05

본문

구슬 따먹기

              김경희

어스름 해질녘까지
땀 뻘뻘 흘리며 딴 구슬
남자애들 하는 놀이라고
구박하는 엄마 등살에
보자기에 싸서
집앞 고목나무
패여진 구멍속에
꽁꽁 숨겨놨는데
아침에 가보니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만의 비밀창고인데...
누구의 소행일까
번지는 불신의 화살이
동생을 향한다

버럭 화를 내며
딱 잡아떼는 동생
억울하다며 눈물까지 보인다

의심은 가나 증거가 없는
애매한 사건
'밥먹고 그리 할짓이 없냐'는
엄마의 판결에 재판은 끝이났다

땀흘린 노동의 댓가는
줄 터진 목걸이처럼
알알이 흩어지고
오래동안 구슬 생각에
뼈골이 쑤셨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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