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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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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019-08-29 10:58

본문

엄마의 놀이터

              김경희

엄마의 놀이터는
장독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가서
장독 두껑을 열어보곤 한다

된장 고추장 간장독이
발이 달려 도망갈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단속하는지
손수 담궈서
더 애착이 가는 것인가

'야들도
자식 키우는 것과 똑같다
씻고 닦고
바람과 햇빛도 쐬어주고
정성이 들어야 제 맛이 난다'며
애지중지 가꾸신다

그렇게 아끼던 것들도
자식들 오면 푹푹 퍼준다
'음식은 재료가 좋아야
맛이 난다'시며
퍼주는 손이 즐거우시다

그렇듯 부모는
자식들 주는 것은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자식들 주려고
적은 것 하나에도
이렇게 정성을 들이나 보다

오늘도
엄마의 놀이터에서
달그락 달그락
장독 여닫는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엄마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눈에 선하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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