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치자열매가 깨질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31회 작성일 2019-03-27 19:36

본문

치자열매가 깨질 때

 



이 순 섭



어머니는 머리에 소를 이고 오셨다.


죽어있는 간과 허파와 염통


손으로 건드리면 있는 그대로 움직였다 되돌아와


어머니 앞에 다소곳이 마주 앉는다.


치자 물든 노란향기 묻어난


사정없이 끝가지 갈린 하얀 밀 풀어놓은


우리들이 하늘에 받치는 물과 섞여


피곤한 눈두덩 부빌 때 물커덩한 느낌과도 같은


()에 옷을 입힐 때 어머니는 흡족해 하셨다.


노란색 빛깔 빛나는 염통은 염분 빨아드려


어제 쌓인 허파를 숨쉬게 한다.


언제나 찾아왔다 떠나가는 명절 끝머리


차가움과 끓임 반복에 흐트러진 것들


혼합된 찌게에 명절은 가고


어머니는 홀가분해 지셨다.


지금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소들 눈물 흘리는 소리


무덤 봉분에 솟아난 잡풀 눈과도 같이


바로아래 두릅나무 순이 올라와 껌벅거린다.


치마열매 깨질 때 노란 물든 어머니 머리 위에


솟은 피부 섬유 종 커다란 혹


아파하지 않아도 머리카락에 숨어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일들,  소의 내장을 통해서 고향과 어머니의 추억들이 살아 숨쉬고 있네요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의 소리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지난 추억입니다...!!
저 우주, 본향에 계신 어머니를 다시금 돌이켜 보면서 .....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면절날 전을부칠때 노란물감으로 전의 색깔을 입혀지만
요즘은 그런 물감을 드물지요
간전도 부치고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제삿상 자체를 아예집에서
 모시지않는 사람들도 많아지고있으니
어머님 모습이 아련거렸나 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7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45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2019-06-10 0
1845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2019-06-08 0
1844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19-06-07 0
18448 조규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2019-06-03 0
18447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19-05-30 0
1844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2019-05-29 0
1844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4 2019-05-24 0
18444
부지깽이 댓글+ 1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2019-05-24 0
18443
하루살이 댓글+ 2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2019-05-12 0
1844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19-04-29 0
18441
시사문단 댓글+ 1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2019-04-25 0
18440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0 2019-04-24 1
18439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2019-04-24 0
18438
담배의 다비식 댓글+ 6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2019-04-20 0
18437
시한부 댓글+ 4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2019-04-20 0
18436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2019-04-20 0
1843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3 2019-04-19 0
18434
나들이 댓글+ 4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19-04-19 0
1843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2019-04-15 0
18432
나비의 계절 댓글+ 4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2019-04-11 0
18431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19-04-09 0
18430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2019-04-09 1
184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6 2019-04-05 0
18428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9 2019-04-05 0
184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19-04-05 0
18426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2019-04-02 0
18425
개나리 댓글+ 2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2019-04-01 0
1842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2019-03-31 0
184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2019-03-27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2 2019-03-27 0
18421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2019-03-27 0
18420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19-03-26 0
18419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2019-03-26 0
1841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2019-03-22 0
18417
반문反問 댓글+ 3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2019-03-20 0
18416
나목 댓글+ 4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2019-03-20 0
1841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2019-03-19 0
18414
당신이 떠날 때 댓글+ 2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2019-03-18 0
18413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2019-03-18 0
184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2019-03-1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