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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다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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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23회 작성일 2019-04-20 16:32

본문

담배의 다비식

 

        정 경숙



 담배는 태어나자마자 수의를 입는 채 죽음을 기다린다



세상 빛보기 전 명부冥府를 먼저 본다


불을 붙이는 순간부터 자신을 버리고


 더이상 태울 것이 없어야

 

망각의 기억으로 부터 자유를 얻는다



온 몸 휘감은 하얀 옷 속에


수천 수만의 작은 잎들이 모여있다


 스쳐 지나간 인연들처럼

 

서서히 불에 타들어 가는 동안에도


끈적한 사랑 놓지 못한 꽉 낀 손마디,


ㅡ후우ㅡ


치솟는 붉은 용암을 더 세게 들이켜 마시며

 

열정의 한계를 벗어난다



점차 타들어 가는 어둠 속에


환한 등불 같은 꽃이 피어 올라간다


담배는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허공에 핀 화려한 불꽃으로


죽어 살아나는 다비를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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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배 한 갑에는 20벌의 수의가 담겨져 있습니다
담배 한 개비마다 주검의 명부가 있는 셈이지요

스트레스, 우울, 슬픔, 기쁨, 식후의 쾌감 등등 보이지 않는 명부로 꽉 채워져 있네요
한 모금 당길 때마다 조등 하나씩을 밝히는 셈이네요

시인님의 멋진 발상과 기억이 새록새록 남을 시에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드리오며,
쾌감의 시에 명부 하나 올려 다비식 치르겠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명부에 적히 대목 잘새겨 봅니다
이런시를 보시고
즉각 실행에 옮겨시는 다비식,~~
저도 조문행렬에 따라갑니다
감사드립니다~~*^&^*~~

강영준님의 댓글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비(燃臂)라는 불교 입문 과정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고얀 담배에 엄숙한 수의를 입혀 다비식을 치르게 하시는
정경숙 님의 달관이 부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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