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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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860회 작성일 2007-06-14 13:18본문
淸 岩 琴 東 建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지나는 사람마다
힐긋 쳐다보며 구겨진 얼굴들이다
무슨 일이야!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옷에 변이라도 묻었나 거참
일과 후 샤워와 로션으로
문지르고 왔건만
내가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어
여보 내 몸에 무슨 냄새 나
응 당신 몰랐어 음식쓰레기 냄새 시큼해
그래 내 직업의 냄새였다
몸에 배어버린 쓰레기 냄새 느낄 수 없다
코끝이 마비된 것도 아닌데
감각이 무뎌진 것도 아닌데
그러고 보니 손톱 밑이 검은 띠를 두르고 있다
코에 살짝 대어보니 시큼한 냄새
씻어도 지워지질 않는 부패한 냄새가
콧속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는다
어쩌리 천직인 미화원을 그만둘 수 없는 일
내일도 반가운 음식물 쓰레기를 만나러 갈 것이다
2007년 6월 13일 作
댓글목록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콧속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는다
어쩌리 천직인 미화원을 그만둘 수 없는 일
내일도 반가운 음식물 쓰레기를 만나러 갈 것이다^^*
아~ 시인님의 하루를 또 뵙고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숙 작가님 다녀가셨군요
고맙습니다
인생 밑바닥의 삶도 허무하진 않습니다
몸에 배인 쓰레기냄새
남들은 인상쓰고 가지만
나에게는 무엇인가
할일이 있다는것에
대 만족합니다
행여 나같은 사람 마추치면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던져주세요 / 기분 나이스입니다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업에 귀천이 있던가요
고학력에 직장도 없이 빈둥빈둥 노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주어진 일에 만족하면서 생선찌꺼기, 냄새나는 쓰레기봉지 하나라도 미소하나 머금고
즐겁게 일하 수 있다는 것에 금시인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집 출간준비는 다되셨는지요
좋은 소식 기다립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 시인님!
금같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사실 냄새란 몸 안에서 나오는 것과
밖에서 접촉함으로 얻는 후천적인 것 등입니다.
시 속에 말씀하셨듯이 그 상태에서 오래 시간이 지나면
취각이 마비로써 그리 이상함을 느끼지 않게 되고 있습니다.
일이 끝나고 목욕하고 로션까지 바르신다니 그 이상 조치가 없겠습니다.
누가 뭐라 한들 쓰레기를 정리하여 주시니 도시와 마을 구석구석이 고운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냄새 나는 것을 날마다 치워주시다니
그것을 버리고 돌아서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땀과 어우러진 그 냄새는
얼마나 값어치 있는 현상인지요.
아무나 할 수도 없는 일을 금 시인님께선 이루고 계십니다.
샤넬 향수를 그기에다 비하겠습니까? ㅎㅎㅎ 훌륭하십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 고맙습니다
한 분 한분의 격려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