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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킨(Pushkin)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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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49회 작성일 2007-02-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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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킨(Pushkin)에게  


                                                            이 월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삶이 우리를 속인 적이 있었던가요
늘 정확한 걸음으로 다가와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어김없이
날 옮겨다 준 것이 삶이 아니었던가요

때때로 약속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도 간간이 그들에게 그랬을 것처럼
나를 기다리게도
나를 지치게도
나를 저버리기도 했지만
삶은 결코 나를 
기다리게도
지치게도
저버리지도 않았습니다

선묘하게 그어진 손금처럼 타고난 인자(因子) 따라
걸어온 보폭만큼만 
내가 가진 그릇 만큼만 정확히
배급 받는 것이 삶이 아니던가요

갓난아이 때부터 받은 사랑의 농도
항아리에 채워진 물처럼
삶이 흔들릴 때마다 채워진 꼭 그만큼만 
정확히 떨어뜨려 주었고

안온한 현실과의 타협으로 외면했던 
나의 순수와 진실
투명한 어망으로 드리워져 다음날 혹은 십년 후
언젠가는 꼭 나를 옭아매는 것이
잔인하리만큼 올곧은 삶의 복수였지요

나의 과거가 그대로 투영되는
끔찍한 미래의 복사(複寫)작업
무시해버려도 그만일 나 하나조차
삶은 속이지 못했습니다.
한번쯤 건너뛰어주길 간절히, 간절히도 바랬었지요
한번쯤 실수로라도 눈감아주길 애절한 눈물로 기도했었지요

표정없는 얼굴로도 저울에 단듯한 
적량의 미소와 눈물을 어김없는 시간에 배달해 주고 있는
바로 그 삶에게 붙들린 나의 두 손
눈밭을 맨발로 걸어도 시리지 않음은 
나의 어깨 위에 햇살처럼 걸터앉아 동행하는 
목숨같은 삶의 정직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7.2.13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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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밭을 맨발로 걸어도 시리지 않음은 나의 어깨 위에 햇살처럼 걸터앉아 동행하는
목숨같은 삶의 정직함이 있기 때문입니다...이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좋은글에 살며시 다녀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서 영미시의 향을 맡았습니다. 강한 서정에 담긴 시어들...시 좋습니다. 눈으로 시를 짓지 않고 가슴으로 짜낸 시입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묘하게 그어진 손금처럼 타고난 인자(因子) 따라
걸어온 보폭만큼만
내가 가진 그릇 만큼만 정확히
배급 받는 것이 삶이 아니던가요~

한느낌 진하게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저...
두 손 들고 서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팔이 아파 옵니다.
잘 못했습니다.
선생님 언제 오시나요? 
-이제 손 내려! -
소리 듣고 싶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싶습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지름은 나요
지나면 앞으로 올 것 도 나요
푸쉬킨 과의 진지한 대화를 읽으면서
깊은 진리까지도 캐어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 주신 시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시인님들의 답글을 보며 더 감명을 받았습니다.
물수제비 뜨듯 슬쩍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오셔서 베풀어주시는 심해의 향연이
제겐 더없이 소중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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