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풀 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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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83회 작성일 2009-09-30 12:20본문
딱풀 Mania
이 순 섭
1000원짜리 무독성 딱풀
500원짜리 무독성 딱풀
나란히 서있다.
백화점 문방구에서 사온
천 원짜리는 엄마가
아침저녁으로 부업으로 하시는
봉투 붙이는데 사용한다.
나는 오백 원짜리 딱풀로
종이 인형 접기에 이용한다.
색종이 접다 친구가 찾아와 밖에 뛰쳐나간 날
엄마는 날 찾아 헤맨다.
그럴 때 마다 난 딱따구리가 돼
집 마당 안 화단 가운데 목련나무 베어낸 자리에
내려와 앉는다.
단단한 입부리 나무 밑동 쪼아대며
‘엄마 애인은 까막까치’
어린 나에게 할 소리 못할 소리 다하는 키 큰 오빠
이름 모른 새 일곱 마리가 저편 하늘로 날아가는 날
오빠에게 붙들려 집에 와서도
난 딱풀로 딱딱거리며 짙어진 천 원짜리 붙이고
둥근 둘레가 탐스럽고 좋아 내 몸속에 들어가면
좋다는 식으로 손으로 한참을 어루만지며
초원에 우뚝 솟은 여러 개미집 하얀 개미
하루 멀다하게 더한 단단한 집작은 구멍
밤이 오기 기다려 야광 밝힌 빛의 물결
아버지 영혼 불러와 천 원 지폐 여러 장 주시고
오백 원 동전 짤랑 소리 나게 던지십니다.
아버지 이제 딱풀을 안 사겠어요.
이 순 섭
1000원짜리 무독성 딱풀
500원짜리 무독성 딱풀
나란히 서있다.
백화점 문방구에서 사온
천 원짜리는 엄마가
아침저녁으로 부업으로 하시는
봉투 붙이는데 사용한다.
나는 오백 원짜리 딱풀로
종이 인형 접기에 이용한다.
색종이 접다 친구가 찾아와 밖에 뛰쳐나간 날
엄마는 날 찾아 헤맨다.
그럴 때 마다 난 딱따구리가 돼
집 마당 안 화단 가운데 목련나무 베어낸 자리에
내려와 앉는다.
단단한 입부리 나무 밑동 쪼아대며
‘엄마 애인은 까막까치’
어린 나에게 할 소리 못할 소리 다하는 키 큰 오빠
이름 모른 새 일곱 마리가 저편 하늘로 날아가는 날
오빠에게 붙들려 집에 와서도
난 딱풀로 딱딱거리며 짙어진 천 원짜리 붙이고
둥근 둘레가 탐스럽고 좋아 내 몸속에 들어가면
좋다는 식으로 손으로 한참을 어루만지며
초원에 우뚝 솟은 여러 개미집 하얀 개미
하루 멀다하게 더한 단단한 집작은 구멍
밤이 오기 기다려 야광 밝힌 빛의 물결
아버지 영혼 불러와 천 원 지폐 여러 장 주시고
오백 원 동전 짤랑 소리 나게 던지십니다.
아버지 이제 딱풀을 안 사겠어요.
추천4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 딱풀 Mania >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딱풀메니아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