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개는 말이 없는 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54회 작성일 2014-05-26 10:13

본문

 
개는 말이 없는 개

 
이 순 섭
 
 
 
짓고, 끙끙거리고, 먹고, 싸고, 지리고, 교미하고, 낳고

개는 짓고, 사람은 말을 한다.

폴란드 검은 개는 세 살 여자 아이 살려 신문에 나오고

일본 북해도에서 사는 어부는 폭설에 바람이 불어오는 북쪽을 등지고

아 홉 살 딸을 품에 안아 살렸지만 죽어서 방송에 나왔다.

짓는 개는 살고 말하는 사람은 죽어 개를 잡아먹는 나라가 있다.

쓰고, 읽고, 말하고, 잘난 채하고, 거짓말하고

개는 급하면 아무 곳에서나 교미하고, 사람은 사람이

안 보이는 곳에 떨어지면 표시나지 않는 정을 나눈다.

짐승이 사람 보다 낫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저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어.

다 큰 자식 그곳이 아프다고, 신문에 날 일이네

비뇨기과 있는 성병 천국 그건 옛말

개는 말이 없고 성병이 없어 입에 흰 거품 물고

긴 혀 바람 쏘여도 줄어들지 않아 흔들어 제 길이를 좁히고 있다.

잠들지 못하는 새벽 의자에 ㄴ자 허리 두 발 뻗은 넥타이 맨 육체

눕지 못하는 시간에 사람은 없어 이대로 보내야만 한다.

불어오는 바람 등질 수만은 없어 바람 따라 흐르는 비와 눈

발자국 남김없이 흔적 남기고 지워져

백두산 자작나무 길과 함께 달리는 차 따라오는 개도 사라져 버렸다.

내리고, 적시고, 쌓이고, 녹아 흐르고

쌓인 감정도 가시지 못해 날아오는 어감도 거북한 아침

너는 너대로 가거라. 거리를 두고 멀리하여야만 한다.

다른 집 같으면 예뻐해 주고, 사랑 받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암놈이면 교미 시켜 주고, 수놈에게 거품 내지 못하게 중성화 만들고,

가지 않는 세월이 없지 않지만 이제 자작나무 숲에서 숨어

코를 부러진 나뭇가지에 비비는 개.

아침에 퇴근해 잠든 개 옆 밥그릇에 사료를 넣고, 얇은 철문 닫을 때

개는 말이 없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짐승보다 우수한 것은 감정을 멋지게 표현하고
말 할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말때문에 .....말조심...말조심이 나왔겠지요
말이 칼이되고 창이되어 상대를 죽이고 큰 상처를 주는 것이기에
짐승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예전, 집집마다 대문앞 개조심 경고판을 달았던 생각이 납니다
인간의 입에는 말조심 주의 경고판을 달고 묵언하여야 할 때인것 같네요..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때때로 금수 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금수보다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고차원적인  감정과 언어와 지각이 있고 동물들은 없기에
사람들의 지배를 받고 있지요 하느님은 인간외에는
어떤피조물에게도 사람과 같은 은총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람답지 못한 사람만 있을 뿐이지요
이 우주가 인간만의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두 한 공동체 이지요
회개하고 용서 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곳이
지구상의 별이 아닐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IQ 1971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2015-08-01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9 2015-11-14 0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2016-02-15 0
187
만남의 廣場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6 2016-04-22 0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2016-07-20 0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3 2016-10-06 0
184
수건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2017-01-01 0
183
위대한 유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6 2017-03-16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5 2017-07-22 0
1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2017-10-21 0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3 2019-03-27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7 2011-03-18 0
178
고개 숙인 얼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4 2011-08-24 0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8 2012-05-25 0
176
검사방, 판사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2 2013-03-24 0
175
서울역 광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2013-09-29 0
174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2014-03-22 0
1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5 2014-09-17 0
172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15-03-09 0
171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3 2015-08-12 0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8 2015-11-17 0
169
껍질의 두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016-02-19 0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16-04-22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2016-07-26 0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2016-10-15 0
165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4 2017-01-01 0
164
지하수 맨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2017-03-16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9 2017-07-26 0
162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8 2017-10-21 0
1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2019-03-27 0
160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8 2011-09-13 0
159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6 2012-06-04 0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2 2013-03-26 0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2013-10-08 0
156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3 2014-03-31 0
155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2014-10-03 0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2015-03-17 0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9 2015-08-15 0
1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2 2015-11-24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8 2016-02-2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