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45회 작성일 2014-07-12 09:38

본문

 
이 세상에 없는 것들

 
누구에게나 정해진 목욕 날짜는 없다.

갑자기 하고 싶어 평상시와 같이

물과 비누와 피부가 만나는 날

오랜만에 때를 밀고 싶어 이탈리아 바티칸 시티에도 없는

있는 힘껏 축 늘어져 구겨진 이태리타월을 찾았다.

말할 수 없는 정신이 새로 태어나는 날

때를 벗긴다.

발바닥에 작은 산맥이 솟아 걸음걸이 힘들 때

용솟음 친 철판을 멀리하고

너무 날카롭지도 무디지도 않은 칼이 필요하다.

떨어져 나간 굳은살은 더욱 단단해

점점 색이 누렇게 변해간다.

얼굴 수건이 발 걸레로 용도 변경되는

수건의 역사에 숨은 흔적들을 찾을 길 없어

발과의 만남을 위해 걸어놓지 않고 내려놓는다.

오늘의 비는 어제의 짙은 안개가 아니었다.

밖에서 필요할 때 반드시 없는 집에 쌓여있는 우산들

비는 내려 봄이 오기까지 기다리지 못해

목련꽃 떨어뜨린다.

한 사내가 결혼기념일을 잊어도 대작하는 이 없는

일주일에 두 번 소주 한 병 마시는 토요일 그 전

누군들 되돌릴 수 없는 성질이 치솟아 내던진

양철 쓰레기통에서 벗어난

가슴 앙금의 버려지는 휴지와 먹을 것들

사내는 되돌려 쓰레기 종량 봉투에 쓸어 담는다.

더불어 무수한 머리카락도 따라 올라와 숨을 죽이고 있다.

사내는 끝내 일요일 누구나의 성전에 다녀와서

못 마신 소주 한 병 불화의 끝머리에서 마셨다.

남는 것은 배부름에 엎드린 육체, 배가 만나는 봉긋한 산이었다.

목욕 재개 날짜 정하는 날이 다가와

보이지 않는 때가 숨쉬는 볼 수 없는 몸이

긴박한 맥박에 올 수 있는 사람을

목메어 기다리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긋해진 배가 이 우주의 모양 입니다
모든 배들은 우주의 모양을 닮고 있지요
잉태의 배가 지구를 닮고 우주를 닮아 있답니다
음양을 품고 그 배모양이 산의 모형도 닮아
여성 산 남성 산 이라는 형태와 아울러.....
모든 이치들이  그러 하듯이
음양합일의 온전한 주인을 만나는 그 순간 까지
회개와 용서와 사랑으로 기다림을 갖게 합니다
( 이세상에 없는 것들)
무의 세계에서 유를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간 옛추억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가슴의 서랍속에 고이 남아 있어 필요할때 끄집어내어 볼수 있기에 더욱 아련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에 감사드리면서....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종이비행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3 2017-02-01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9 2017-05-27 0
188
가족사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2017-10-07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0 2017-12-01 0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0 2011-07-11 0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9 2012-03-21 0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 2012-12-28 0
183
靑 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7 2013-08-14 0
182
오래된 사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0 2014-02-11 0
181
線의 秘密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2 2014-07-31 0
180
무, 무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9 2015-01-30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2015-07-04 0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8 2015-10-24 0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6 2016-01-26 0
1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2 2016-04-03 0
175
무우는 무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3 2016-07-12 0
174
옥수수 수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5 2016-09-24 0
1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2016-12-17 0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2 2017-02-04 0
171
냄새 내품는 입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5 2017-06-21 0
170
사람의 끝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3 2017-10-07 0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1 2019-03-18 0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2023-09-25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1 2012-04-11 0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2013-01-19 0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3 2013-08-24 0
164
어머니의 옷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14-02-19 0
163
법원 앞 비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6 2014-08-09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2015-02-09 0
161
레옹(LEON Ι)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0 2015-07-20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2015-11-03 0
1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4 2016-01-30 0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2016-04-12 0
157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5 2016-07-12 0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2016-09-24 0
155
않은 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7 2016-12-17 0
154
혀 속 침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2017-02-22 0
153
옥상에서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2 2017-07-01 0
152
홍어 그늘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6 2017-10-08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7 2019-03-1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