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치자열매가 깨질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228회 작성일 2019-03-27 19:36

본문

치자열매가 깨질 때

 



이 순 섭



어머니는 머리에 소를 이고 오셨다.


죽어있는 간과 허파와 염통


손으로 건드리면 있는 그대로 움직였다 되돌아와


어머니 앞에 다소곳이 마주 앉는다.


치자 물든 노란향기 묻어난


사정없이 끝가지 갈린 하얀 밀 풀어놓은


우리들이 하늘에 받치는 물과 섞여


피곤한 눈두덩 부빌 때 물커덩한 느낌과도 같은


()에 옷을 입힐 때 어머니는 흡족해 하셨다.


노란색 빛깔 빛나는 염통은 염분 빨아드려


어제 쌓인 허파를 숨쉬게 한다.


언제나 찾아왔다 떠나가는 명절 끝머리


차가움과 끓임 반복에 흐트러진 것들


혼합된 찌게에 명절은 가고


어머니는 홀가분해 지셨다.


지금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소들 눈물 흘리는 소리


무덤 봉분에 솟아난 잡풀 눈과도 같이


바로아래 두릅나무 순이 올라와 껌벅거린다.


치마열매 깨질 때 노란 물든 어머니 머리 위에


솟은 피부 섬유 종 커다란 혹


아파하지 않아도 머리카락에 숨어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일들,  소의 내장을 통해서 고향과 어머니의 추억들이 살아 숨쉬고 있네요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의 소리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지난 추억입니다...!!
저 우주, 본향에 계신 어머니를 다시금 돌이켜 보면서 .....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면절날 전을부칠때 노란물감으로 전의 색깔을 입혀지만
요즘은 그런 물감을 드물지요
간전도 부치고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제삿상 자체를 아예집에서
 모시지않는 사람들도 많아지고있으니
어머님 모습이 아련거렸나 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4 2016-10-06 0
189
기다리는 시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5 2016-12-30 0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3 2017-02-22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4 2017-07-12 0
186
눈물주머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17-10-21 0
185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6 2019-03-27 0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0 2011-03-18 0
183
고개 숙인 얼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3 2011-08-24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1 2012-05-25 0
181
검사방, 판사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2013-03-24 0
180
서울역 광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2013-09-29 0
179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14-03-22 0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14-09-17 0
177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2015-03-09 0
176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7 2015-08-12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9 2015-11-17 0
174
껍질의 두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2016-02-19 0
1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2016-04-22 0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6 2016-07-26 0
1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2016-10-15 0
170
수건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7 2017-01-01 0
169
위대한 유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2017-03-16 0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4 2017-07-22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7 2017-10-21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9 2019-03-27 0
165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2011-09-13 0
164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6 2012-06-04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13-03-26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 2013-10-08 0
161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6 2014-03-31 0
160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4 2014-10-03 0
1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9 2015-03-17 0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0 2015-08-15 0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 2015-11-24 0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2016-02-22 0
1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6 2016-04-28 0
154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3 2016-07-26 0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16-10-15 0
152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2017-01-01 0
151
지하수 맨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2017-03-1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