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2,019회 작성일 2009-02-05 16:48

본문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 날

                                                            이 순 섭
이 자리에 있을 때만큼이나
지하실은 불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정적이 흘려야만 하는 곳에 드릴로 벽 뚫는 소리가 들린다.
건물 외곽 진동에 마음이 흔들린다.
교회간판이 바뀐 활자로 삼 년 묵은 간판위에 달고 있다.
새로 걸린 간판 불빛에 바로 아래 붙은 간판
그렇지 않아도 불빛은 흐리게 보인다.
간판이 없는 지하 가죽옷 공장이 사라진지 오래
바다 이야기 사행성 오락실은 들어선지 하루만에
앞문 뒷문 경찰에 포위돼 바다 이야기 몹쓸 기계마다
고유번호가 붙여져 대형 트럭에 실려 나갔다.
두 번째 간판 없는 사행성 오락실 어느 날 갑자기 들어선다.
참, 눈으로 보기에도 불량청년들은
트럭에서 음료수도 내리고 마대도 내리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건물주는 나 몰라라 PC방에 임대 줬다며
물어봐야 그제야 흐리게 말하다.
몇 달 후 경찰들이 지하실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왔다 간 후 영업을 안 하고 저녁 늦게
바다 이야기 기계보다 작은 기계들을 싣고 갔다.
이제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단다.
뚝딱거리는 소리 들리고 페인트 냄새 올라온 끝에
간판 다는 날 교회 예배가 시작되나보다.
들어오는 문이 각각 다르고
올라오는 계단위에 하나뿐인 화장실 없이
설렁탕집이나 사행성 오락실, 교회에 저마다
화장실이 있다면 아무 문제없는 일이다.
아니다. 이곳은 침묵만을 강요하는 곳.
사행성 오락실은 절대 안 된다.
교회가 들어오면 좀 나아지려나.
교회 십자가 세우려 한 사람 따라 한 사람이 십자가 지고
좁은 계단 오르는 날 크리스마스 찬송가
지하에서부터 울려 퍼져 올라온다.
돈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물불 안 가리는
종교 없는 건물주는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락실과 교회는 악연처럼 만나 드러나지 않는 총검으로
서로를 겨냥하고 있군요 아이러니하게 ㅎㅎ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태를 꼬집은 詩語에
숙연해지다 갑니다.

입춘은 지났어도 완연한 봄이 오려면
멀었겠지요?
세상이 좀 더 환해지고 밝아졌으면 합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0
걸어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2015-10-18 0
149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5-12-01 0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4-12-26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10-12-07 8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2010-11-05 12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2009-06-02 4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9 2016-02-22 0
143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7 2014-11-14 0
142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2014-12-15 0
141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2014-04-21 0
140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14-03-22 0
1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15-11-12 0
138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5-03-26 0
137
6월이 핀 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3 2010-06-21 5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8 2010-03-31 4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2010-01-12 5
134
오늘의 生감자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9 2016-01-01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2015-05-16 0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2009-07-18 1
131
詩訓練作戰圖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7 2011-01-24 9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 2015-05-05 0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09-03-12 2
128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2016-11-16 0
1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20-11-17 1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09-02-05 8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 2010-02-26 3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2010-02-25 4
123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15-03-09 0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2009-09-18 5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2009-10-14 3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2021-01-22 1
119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10-11-29 8
118
신장개업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2009-01-19 5
117
벚꽃이 질 때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2010-04-20 7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17-01-12 0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4 2009-04-13 4
114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015-12-04 0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2020-11-23 1
112
선로의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2016-01-07 0
111
성숙한 시간 댓글+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10-04-12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