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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유모차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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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578회 작성일 2012-07-17 06:42

본문

베스트 유모차 선발대회
 
 
 
 
할머니에겐 유모차가 필요합니다.
 
낡아도 좋아요 잘 굴러만 가면 저에게 주세요.
 
갓난 아이 웃음 짓지 않는 마을 회관 앞 멀리
 
반찬 만 있으면 비벼 먹을 수 있는 밥
 
밥 쳐든 밥상
 
부엌 옆 쌓이는 폐휴지 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폐타이어 마구 치는 이 빠진 아이가 있습니다.
 
해 져서 컴컴한 인도 모서리 도는
 
할머니 작은 손수레에 아가씨 새로 산
 
청바지 긁혀 올이 나가
 
하루 일당 몇 배를 순순이 물어 준
 
인상과 다르게 올곧은 할머니 잔 주름
 
돈 받고 도 마음 한 편 편치 않은 아가씨
 
한 숨을 쉽니다.
 
할머니 간 밤 꿈 속
 
올 따라 줄 서 있는 낡은 유모차
 
번호와 이름 따라
 
동네 한 바퀴 돌 때 마다
 
나무가지로 폐타이어 후려치는 아이는
 
4번 야구 선수를 꿈꾸며
 
할머니 보물 1호
 
폐휴지 속 감춰둔 실 밥 터진 야구공 찾으려
 
善에 뽑힌 유모차 밀며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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