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지나간 해 통닭, 새해 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00회 작성일 2014-03-07 23:26

본문

지나간 해 통닭, 새해 닭
 
 
 
이 순 섭
 
 
 
어제의 통닭 냄새가 오늘은 풍기지 않는다.
 
시선 외면한 시야에 종류 모를 날개 있는 먹거리
 
한 조각만이라도, 더 있으면 두 조각
 
손에 묻히지 않은 정결한 내음
 
오늘은 편안한 집에 식은 채 남아 기다려 주는 시간 뛰어 넘는 공간
 
통닭 좋아하는 아들에게 분명 한 조각 이상 줄 수 있는 즐거움
 
삶지 않고 튀긴 주변에 양념이 묻혀 있든 그냥 그대로 일지라도
 
마냥 좋아하는 아들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났다.
 
네 조각 중 두 조각 먹지 않고 아들 먹으라고 남겨두었다.
 
오늘 야식 주동한 똑같은 이들에게서 닭 날개 하나가 날아왔다.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인정이 그래도 남아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맥주는 감춰 놓으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닭 날개에 품어져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큰 간덩이
 
시간 마다 확인하는 어제로부터 이어온 오늘의 끝
 
아들은 그제도 튀긴 통닭 한 마리를 모두 먹었다.
 
한 조각 먹으라는 말도 없이,
 
소외의 강으로 흐르는 바닷물은 짜지 않았다.
 
누군들 울려주는 잡다한 소리가 아니건만
 
생각의 꼬리를 물고하고픈 말을 꾹 참는다.
 
차라리 아니 본 것만 못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는 사람의 목소리
 
뒤로 젖힌 의자는 바닥에 닿지 않는다.
 
식은 한쪽 날개 큰 테이블에 놓여 주인을 찾고 있다.
 
두 날개 먹으면 통닭 한 마리를 모두 먹는 것.
 
배속으로 사라진 움직이는 날개 짓
 
추운 겨울이라 병균은 스스로 사라져 바람은 불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일지언정 하나는 주지 않겠다. 적어도 두 개
 
감겨져 오는 팻말로 비어있는 가슴 아래 배 가리고
 
미끄러져 가는 빙판길 조심조심 걸어갈 시간이 다가온다.
 
녹을 수밖에 없는 닭이 배설한 염화칼슘이 뿌려져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AI 조류바이러스 때문에 살처분 당하는모습이
안타까웠지요 튀기거나 요리해서 먹으면 해는
없다하였지만 ...
한밤중에 먹는 치맥 그 맛을 못잊어 간혹
통닭을 배달 시켜 먹습니다, 닭한마리에
두개의 날개 용기있는 자만이 가감히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지요 닭날개속에 감춰진 따뜻한 인정
돌이켜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속 반복되는 조류독감,
사람의 정감도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변함이 없다
변해야 사는 이 시대의 역행이라 생각해 보며
먹이 사슬이 아닌 무참히 살처분 하는 생물의
생명에 다시금 생각하다 갑니다

채금남님의 댓글

채금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닭 ㅎㅎㅎ
저녁에 먹는 맛은 누구나 군침도는 달콤한유혹 입니다
조류 바아러스 익혀먹으면 걱정 없답니다
바삭 바삭 군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지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2 2017-07-26 0
149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2017-10-21 0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2019-03-27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2011-04-09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4 2011-09-23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2012-07-07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2013-04-08 0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8 2013-10-25 0
142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2014-04-10 0
141
回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6 2014-10-17 0
140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3 2015-03-26 0
1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 2015-08-22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5 2015-11-28 0
137
분단시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2016-02-27 0
136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1 2016-04-28 0
135
老 神父의 告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16-08-07 0
134
시간의 法則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4 2016-10-26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0 2017-01-05 0
132
힘의 역학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2017-03-16 0
131
사람이야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5 2017-08-12 0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1 2017-10-25 0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2019-04-05 0
128
금전출납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3 2011-04-17 0
127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9 2011-10-21 0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8 2012-07-17 0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1 2013-04-25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2013-11-02 0
123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2014-04-21 0
122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4-11-03 0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0 2015-03-30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6 2015-09-04 0
119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 2015-12-01 0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3 2016-03-02 0
117
우리들의 기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2016-05-19 0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8 2016-08-07 0
115
자기소개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2016-10-26 0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5 2017-01-05 0
113
희망가(希望歌)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8 2017-03-25 0
112
영숙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7 2017-08-21 0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4 2017-11-0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