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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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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84회 작성일 2007-01-30 06:20

본문

해변에 서서 
 
 
康 城
 
 
모래와 둑에
말려드는 물결 이어
내 아무리 흉내 내어
그릇에 너를 담아
던져 보지만
그대 밀고 오는 파도처럼
굴러가는 물 멍석
만들지 못하네
 
아래 바지 걷어올려
같이 서 어울리니
만졌다 놓았다
내 발 감싸 주어
발버둥 치여도
어김없이 밀려와
발목을 쓰다듬고
웃어 같이 놀아 준다
 
갈매기 기웃거려
무엇인가 거 둥 보나
우리는 물고기
갖고 있지 않으니
다른 곳에 가서
찾아 보면 어떠하니
그 말을 듣고 고양이
대답으로 물새 날아간다.
 
바다 멍석 말았다
다시 풀릴 때이면
사르르 철석
바위를 때리고
사르르 팔팔
내 몸을 어루만져
물거품 일어 세워
고운 방울 보여 준다.
 
같은 노래처럼
말아 풀고 튕겨
나가 밀리어
되돌아갈 때 부르는 노래
같은 노래 같지만
어느 하나같지 않아
고막에 살랑임은
땅에서는 못 듣는
자장가이어라
 
땅 위 세파에
밀고 썰려 가지만
같은 날 같은 어제
같은 오늘이 없구나
온 누리에 같이 얼려
오늘도 우리는
그 물결 속에서
착하고 성실하게
헤엄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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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da_1.bmp (546.4K) 0회 다운로드 | DATE : 2007-01-30 06:20:08

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이 세파에 얼려 그 속에서 착하게 성실하게 살아가세
그러고 보니 바다가 인생의 추억과 흡사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멍석같이 말렸다간 펴지는 파도
줄기찬 힘이여 짧은 노래 들으라
험난한 세파도 이와 같으리니
아이를 위하여 자장가를 부르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려 갔다 돌아올 때 마다 다른 노래로
마음을 달래주는 파도 소리
어떤 괴로움도 다 안아주는 저 바다,선생님의 넓으신 마음,글과 사진이 잘 어울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고운 정감에 목시인님의 마음을 모두 털어 놓어셨네요...
언제나 바다에 서면 저의 검은 마음도 푸른 물감을 풀은듯 깨끗이 씻어주는 바람과 파도....그리고 짠 내음...
그리워집니다.....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배 시인님!
홍갑선 시인님!
박태원 시인님!
김옥자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김상중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여러 문우님!! 좋은 답글 가슴에 아로새기겠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다 보니 시간을 내어 짧은 여행도 바다가
있는 곳을 선택하여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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