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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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붙박여 피어난 꽃이파리 몇 장, 별이 되고 싶었다
원국의 별똥별들이 꿈에 밟혀 뒤척일 때마다
그리움에 목을 빼고 종부디딤하던 날
천연한 날개 퍼덕이며
스쳐지나듯 날짐승 한 마리 무심히 날아들었다
머물 줄 모르는 무상한 날갯짓에
기다림에 시든 꽃잎 몇 장, 가슴 무너지듯
소리없이 내려앉았고
돌아서는 몸짓도 없이
날갯짓 무정히도 날아가버렸다
그 날짐승
시린 콧마루를 틀어막고
포율하는 꽃이파리 몇 장
별띠 두른 영지에서 여태껏 애간을 녹여내고
2007.5.26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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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히도 날아가버린 날짐승
오늘애간을 녹여되고 소식이없네요....
감사합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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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시인님^*^
고운 글에 모습 뵙고 갑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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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글 뵙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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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파리 몇 장을 말려서 주고
별을 따다 그의 가슴에 주고 싶은 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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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하는 몸짓으로 다가왔다 종종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오늘 서울은 섭씨 30도를 넘어선 초 여름 날씨였습니다.
2006년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작 김성철 시인님의 `봉제동 삽화`를 옮겨놓습니다.
천둥 번개가 치자 공장엔 정전이 찾아왔다
소나기의 망치질 소리가 시작되면
천둥 번개가 치자 공장엔 정전이 찾아왔다
늙은 배선이 어김없이 누전 빙자한 어둠을 불렀다
여공들의 환한 치아가 깜박 깜박 불 밝히고
재단사 김씨는 하늘 위로 쌓아 올려진
회색 원단 눈길로 만지며 납품기일 손꼽는다
창틀 등지고 불어오는 바람
미싱 선반 위로 펼쳐진 꽃길 타고 달려간다.
손 맞잡은 여공들 바람의 허리춤을 잡고
꽃길 위로 걸어 들어간다
피지 못한 꽃들이여 줄기 오르지 못한 실밥들이
보푸라기 흔들며 반긴다
페달 밟은 미싱공 꽃들에게 먼저 수인사 건네자
옷자락 실 꽃들 서둘러 뿌리 걷으며
손에 핀 봉제선 위로 올라탄다
때 묻은 손목, 손목들
산수유 열매처럼 불게 흔들린다
재봉중인 꽃술이 실밥을 흔들었으나
접근금지를 알리는 도안선이 유난히 날을 세운다
작업반장의 기침 소리와 함께 기지개 다시 펴는 형광등
주파수 맞추는 고물전축, 후후 바람 불어 목청 가다듬고
여공들은 와하며
공장 안으로 퉁긴다
봉제용 수출 공장
시동 거는 미싱들 서역 향한 길을 재촉한다
실크로드 사막의 모래처럼 말리는 보푸라기
봉제동 여공들은 실크로드를 걷고 있다
심사위원 : 신 경 림, 최 동 호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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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몸짓도 없이
날갯짓 무정히도 날아가버렸다
그 날짐승
~~
날짐승 살아있군요.
시향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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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짐승" ...... 문을 닫아야 되겠네요.
혹 제 가슴으로 날아 들까봐서 ㅎㅎㅎ
오월 마지막 주간, 아름다운 시향이 향기롭습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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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몸짓에서 날개가 돋을듯 하네요? 아름다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