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시루

어릴 적 사랑방 구석에

시루를 두어서

콩나물을 길렀다.

벌써 40년 전 얘기다

오고가며 물을 주면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랐다.

다 자라면 그것을 뽑아서

콩나물 국, 반찬 등을 해먹었다.

그런데 사무실에

콩나물시루 설치해서

직원들이 물을 주는 것을 보니

왠지 옛날 생각이 난다.

직원들도 오고가며 물을 주곤 한다.

벌써 몇 번을 해서

콩나물을 재배하는데 선수가 다 되었다.

모든 사물도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데

우리 인간도 모두에게 은혜를 베풀며 사는

지혜가 있어야 되겠다.

작은 콩이 콩나물이 되듯

지혜의 눈 덩어리를 굴려 눈사람을 만들 듯

지구촌 모두가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