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는 동심의 범위 만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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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552회 작성일 2009-03-11 16:14본문
종이비행기는 동심의 범위 만큼 난다.
김종수
학교에서 돌아온 녀석은
수업시간 못다한 과제를 집에 가지고 왔다
벌써 한 시간 째 방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후다닥 방문이 여닫히고 대문 여는 소리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했을 때 저랬을까
엄청난 성취욕에 찬 얼굴
어느새 주차장에 도달한 녀석은 15층을 향해 손을 흔든다
대단한 마술쇼라도 보여줄 듯 사뭇 진지하다.
나도 기대에 부푼 손을 흔든다.
개구리 움츠리듯 몇 걸음 물러서더니
힘찬 달음박질로 오른 팔을 허공을 향해 내질렸다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르는 물체
그제사 알아차린 나는 제트기 보다 빠른 응원을 보낸다.
파리채를 피한 파리같이 방향을 잃은 비행기는
총 맞은 참새처럼 추락하고 15층을 바라보는 녀석
한번 더
손가락하나를 펴서 웃음을 실어 보냈다
다시 허공을 향해 녀석은 꿈을 내 지른다
비틀거리며 추락하는 꿈, 다시 편 손가락하나
제법 멋지게 난다 녀석의 첫 비상이 시작됐다
환한 에디슨의 미소가 15층의 창가를 난다.
나는 안다 저 비행기의 꿈은 곧 추락 할 거라는 걸
저 종이비행기가 끝내 부력을 놓아버리는 것은
맑은 동심의 범위를 벗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 걸
멀리 날면 날수록 이별이 가까이 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직은 내 어릴적 풍선의 꿈도
날아 가버린 내 종이비행기도 말하지 못한다
우주로 향한 로켓을 만든다고 할 때 까지
녀석의 머리 위를 맴돌며 날아 주 길 바랄뿐
김종수
학교에서 돌아온 녀석은
수업시간 못다한 과제를 집에 가지고 왔다
벌써 한 시간 째 방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후다닥 방문이 여닫히고 대문 여는 소리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했을 때 저랬을까
엄청난 성취욕에 찬 얼굴
어느새 주차장에 도달한 녀석은 15층을 향해 손을 흔든다
대단한 마술쇼라도 보여줄 듯 사뭇 진지하다.
나도 기대에 부푼 손을 흔든다.
개구리 움츠리듯 몇 걸음 물러서더니
힘찬 달음박질로 오른 팔을 허공을 향해 내질렸다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르는 물체
그제사 알아차린 나는 제트기 보다 빠른 응원을 보낸다.
파리채를 피한 파리같이 방향을 잃은 비행기는
총 맞은 참새처럼 추락하고 15층을 바라보는 녀석
한번 더
손가락하나를 펴서 웃음을 실어 보냈다
다시 허공을 향해 녀석은 꿈을 내 지른다
비틀거리며 추락하는 꿈, 다시 편 손가락하나
제법 멋지게 난다 녀석의 첫 비상이 시작됐다
환한 에디슨의 미소가 15층의 창가를 난다.
나는 안다 저 비행기의 꿈은 곧 추락 할 거라는 걸
저 종이비행기가 끝내 부력을 놓아버리는 것은
맑은 동심의 범위를 벗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 걸
멀리 날면 날수록 이별이 가까이 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직은 내 어릴적 풍선의 꿈도
날아 가버린 내 종이비행기도 말하지 못한다
우주로 향한 로켓을 만든다고 할 때 까지
녀석의 머리 위를 맴돌며 날아 주 길 바랄뿐
추천3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배도 동심의 범위 만큼 흘러 갈까요
강물 따라 만리 쯤 흘러가노라면
그 동심에는 무엇이 찰까요?
종이 비행기 날리는 거나
종이 배 띄우는거나
동심 없이는 못하는 아름다운 놀이 입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아들의 꿈은 날아 가는 종이비행기를 따라
더 멀리 더 높이 펼쳐 갈 것입니다.
좋은 시에 저도 덩달아 동심에 젖어 날아갑니다.
김종수 시인님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의 종이비행기가 손에서 떠났을 때
내마음은 땅으로 떨어지지 말기를
마음이 조였습니다
좋은시 잘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