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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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18회 작성일 2009-09-25 07:29본문
주인 잃은 텃밭
억 만 번 질러온 호미질의 흔적은
벌거벗은 내 어릴 적 꿈을 붙든 채
손마디마디 상처자국으로 앉았고
이름도 모를 풀들이 점령한 텃밭엔
도둑고양이 같은 잡꽃 하나
주인 오나 망보듯 고개를 불쑥 내민다
멍든 손으로 다독여 잠재우시던 내 머리맡에
자식보다 아끼시던 아버지의 재떨이가 사라진 뒤
그 억척도 이제 무너지시나 보다
새벽잠에 뽑혀온 파 몇 뿌리
아침 햇살을 칼질 당하며 나의 목숨이 되었지만
칠십 평생 보석은 나오지 않았던 곳
이제는 되었다 싶어신가
기침소리에 날을 새우던 도끼며 낫은
초록의 향수에 시들시들 병들고
가시 꺾으며 손끝에 피 흘러도 설레던
푸성귀 한 단 두 단 정겹게 기다리던 그 시장도
깊은 주름으로 접어놓은 꽃말로 전할 뿐
이부자리보다 친숙해진 신경통이 외로움을 덮은 채
한 땀 두 땀 밤을 기우고 계신다
무엇이 잡촌지 무엇이 곡식인지
아직 낫을 가는 법조차 모르는 나는
저 텃밭에 가을을 찾아 볼 용기를 세우지 못하고
감이 익길 기다리는 까치는 내 무심을 향해 울고 있다.
억 만 번 질러온 호미질의 흔적은
벌거벗은 내 어릴 적 꿈을 붙든 채
손마디마디 상처자국으로 앉았고
이름도 모를 풀들이 점령한 텃밭엔
도둑고양이 같은 잡꽃 하나
주인 오나 망보듯 고개를 불쑥 내민다
멍든 손으로 다독여 잠재우시던 내 머리맡에
자식보다 아끼시던 아버지의 재떨이가 사라진 뒤
그 억척도 이제 무너지시나 보다
새벽잠에 뽑혀온 파 몇 뿌리
아침 햇살을 칼질 당하며 나의 목숨이 되었지만
칠십 평생 보석은 나오지 않았던 곳
이제는 되었다 싶어신가
기침소리에 날을 새우던 도끼며 낫은
초록의 향수에 시들시들 병들고
가시 꺾으며 손끝에 피 흘러도 설레던
푸성귀 한 단 두 단 정겹게 기다리던 그 시장도
깊은 주름으로 접어놓은 꽃말로 전할 뿐
이부자리보다 친숙해진 신경통이 외로움을 덮은 채
한 땀 두 땀 밤을 기우고 계신다
무엇이 잡촌지 무엇이 곡식인지
아직 낫을 가는 법조차 모르는 나는
저 텃밭에 가을을 찾아 볼 용기를 세우지 못하고
감이 익길 기다리는 까치는 내 무심을 향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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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텃밭의 주인을 찾아 주세요
텃밭에 정 붙히면
얼마나 좋은지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