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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것과 삭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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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77회 작성일 2010-05-07 02:30

본문

썩은 것과 곰삭은 것       
                    김종수

초저녁 내린 비는 장독뚜껑마다
작은 호수를 만들었다
파르르, 물결이 일더니
계란만한 달들이 내려앉는다.

고추장독에 앉은 놈은 그리도 매운지 
연신 물을 들이 키고
청국장에 앉은 놈이 코를 막는다

순간, 하늘을 올려다본다
엊그제 만삭이던 보름달
먹구름 속 우레치던 산고 탓 인지
초췌한 얼굴에 걱정이 실렸다

깜빡, 할머니가 스친다.

저 꼬마 달들은 뭐라 말할까
옛날 나처럼!
“썩었다.”
그렇게 말할까 걱정이다
“잘 익었다.”
하시던, 이유를 알기까지
내 숟가락도 많이 닳았지만.

흔들린 기억에 눈을 감았다 뜨니
혀끝이 역겹던 어제의 충고(忠告)들이
하나둘 장독대로 모여든다

썩힐 것인지 삭힐 것인지
나도 보름달의 분신(分身)이 되어간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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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삭은 맛이
우리 민족의 입맛이지요.
대대로 내려오는 곰삭은 그 맛,
지금도 지키며 사는 집이 있지요.
그런 집이 바로 양반댁(?) 아닐까요? ㅎㅎㅎ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이 변하듯이 재료도 변하여 한다
썩어 문드러질것이냐,  발효하여 새롭게 거듭날것이냐는 스스로 판단할 몫이라 생각하면서..

권명은님의 댓글

권명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썩힐것인진 삭힐 것인지의 고민에 빠져 들게 합니다.
따가운 충고도 맛나게 삭힐 수 있는 지혜가 제게 생겨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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