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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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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46회 작성일 2008-12-27 14:07

본문

일기


거창한 말 쓰지 않고도
겨울이 온다면
흰 눈 내리는 아파트 베란다에 앉아
방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애기들
미소가 찬란하다
햇살에 반사되는 창 옆에서
담배를 피운다.
창 쪽으로 스킨다비스 어깨가 나란하다
고추 포대기는 풀어 줄때만을 기다리고
햇살은 나올 때만을 기다리고
아내는 침전 한다
소주에 취한 나는 일기를 쓴다.
아이들은 고구마 껍데기 마냥
헤진 모습으로 숙제를 한다
다시 아침을 맞아야 할 것이다
겨울이 눈을 맞듯
눈이 봄을 맞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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