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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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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58회 작성일 2010-10-3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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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 / 박 기 준


어머니의
단풍노을 황홀한 풍경 주(酒)는 밤새 어둠이 마셔버리고
빈 잔의 겨울이 월세 집 마당에 들어섰다
낙엽바람 짙게 불던 가을을 떠나보내고 스산한 아침바람을 만나기전
잊혀져가는 시간들 너무 그립고 밤새 속병 앓은 하양의 눈을 바라보기엔
가슴속 너무 시릴 것 같아서 방문 굳게 걸어 잠근다.

다시금 일어나 차 소리 귀 기울이며
버스정류장에서 발이 시리다 못해 동동 구를 것만 같아서
떠난 발자국 따라서 눈길위로 찾아 서성거리는
가을 열정에 불타버린 신발자국 남겨지는 게 싫어서
깊은 잠속에 빠져 쉽게 깨어나지 않을 잠을 자고 싶다

깊은 잠 길고긴 꿈을 꾸다가
어느 한 정점에 이르러 그 속을 여행하면서
홀연히 나타나는 여인과 이야기 하다가
혹은 벼랑에 떨어지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하다가
날벼락 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 뜨거운 냄비 뚜껑에 데는 고통의 몸짓을 하다가
봄이 오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싶다.

할미꽃새싹이 뫼 아래서 이슬을 유혹하는 메시지 아래
새로운 날 뿌려지는 씨앗이 옷 입는 소리에
봉긋한 엄마의 젓 가슴 만지던 손으로
봄볕에 따스해진 가신님 뫼를
쓰다듬는 몸짓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나련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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