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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輪廻)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14회 작성일 2010-11-16 00:52

본문

윤회(輪廻)


                박 효찬


바람이 몹시 부는 밤이다
창문을 두드리고 문틈을 헤집고 악을 쓴다
아직은 가을밤인데
은행나무의 노란 잎
가지 위에 매달려 동동거리는데
까치는 감나무 위에서 운다
검은 아스팔트 거리엔 이리 쓸리고
날아다니는 낙엽들은
결정된 게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미 나무를 떠난 밤이라
자동차들이 난무한 야밤에 순응할 뿐
찢어지고 부서지고
길을 잃은 사슴처럼
아니 돌아갈 곳이 없다.
흙내음으로 향기로워질 것이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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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no_profile 정윤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를 생각케 되는군요..
푸름의 영광을 버리고 시간의 수레바퀴에 순응하는 모습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예비해 놓고 떠나는 자의 헌신과 사랑이 가슴에
젖습니다. 가을에 대한 작별 인사와도 같군요. 감사합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딍굴다 흙으로 돌아가지만
내년 봄 연두빛 새순으로 부활할겁니다.
낙엽지는 허전한 가을밤의 향취를 흠씬 느껴봅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자동차 최박귀 돌던 세상,  오늘도 내일도 자동차 핸들을 보고 또 잡는 마음
시인님의 시향이 나의 가슴에 스며듭니다
 인생은 돌고도는 세월속에 살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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