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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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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78회 작성일 2010-12-01 20:56

본문



당신이 그렇게 심하게 아플 줄 몰랐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그렇게 앓을 줄 몰랐습니다.
여름에 초록으로 펄떡이며 숨을 내쉬던 당신이
단번에 붉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밤사이 서리 내리는 줄 모르고 단잠에 빠진 사이
그렇게 콜록이며 노랗게 물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여위어진 당신의 얼굴에서
당신은 붉은 색이었습니다.
당신은 노란 색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차분해 질 때
진정으로 서로의 숨은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추워지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서로가 어떤 색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 마누라와 산에 간다> 중에서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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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 이기지 못하고 이파리들 그렇게
물들고
자기의 색갈로 돌아가
저리 떨림 속에 밤을 보내나 봅니다.
이젠 그마져도
비바람에 날려 버리고 빈 가지 빈 마음만
걸어 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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