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하늘이 뚫린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767회 작성일 2011-07-29 14:14

본문

   하늘이 뚫린날

 

                          청운 / 현항석

 

20110726 퇴근 무렵 내리던 비

새벽되어 창문을 더 세차게 때린다

어둠을 가르는 섬뜩한 번개와 천둥

불안하여 잠을 설치며 몇 번이고

열어보는 핸드폰 메세지

0730을 0620으로 앞당겨 집을 나섰지만

오류역의 침수로 전철이 불통되었단다

간신히 올라탄 버스는 나무늘보

0902 어렵게 도착한 사무실에 눈인사도 못하고

평소 15분거리를 60분 걸려 도착한 사당1동

 

언성도 높고, 할 일도 많고

양수기도, 모래도 나르고 나르다가

차량도, 빗줄기도, 고성도 뜸해진 1420

황토물 같은 짬뽕국물로 허탈한 배를 채운다

허기를 배반하는 입맛

먹는 둥 마는 둥, 퉁퉁 불은 면발 사이로

들려오는 우면산 산사태, 춘천 팬션 사태

침수, 통제, 사상자, 사망자, 아쉬움, 통곡소리

바보상자에서 들려 나오는 안타까운 소리에

황토물이 식어가고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이

최대 고비라는 앵커의 숨가쁜 소리에

빗물섞인 담배연기 가르며 발길을 재촉한다.

 

얼마 전 허리수술 하셔서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할머니의 지하 셋방

평소처럼 영업하어 왔던 지하 노래방

집주인의 전화받고 달려 온

오누이 학생들의 꿈이 녹아있는 반지하 방

냉장고, 침대, 책상, 서랍장, 온갖 도구와 옷들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

같이 떨며, 같이 울며,  같이 원망하며

같이 양수기 돌리고, 같이 나르고, 같이 정리하고

같이 서로서로 위로해 준다.

자정이 훨씬 넘어 비는 멎었것만

얼굴과 온 몸에선 빗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법이 뭔지도 모르게 그저 착하게만

불의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만 살아 왔겄만

왜 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세상엔 아주 나쁜 사람도 많다던데....

아! 하늘이시여!

 

절망과 원망 섞인 고성사이로 몰려드는

개인, 직장인, 군인, 경찰, 부녀회, 자원봉사, 자원봉사원들

애정어린 따뜻함과 훈훈함으로 밀려든다

나눠주는 밥과 라면국물 속에서 희망의 불씨가 반짝인다

새벽녘 커피 한 잔에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일들의 해법을 생각해보나

떠오르지 않는 한계 속에서  의자 앉아 잠시 눈을 감는다

다시 세차게 퍼붓는 빗물, 천둥 빛, 번개 소리에 깜짝 놀라

옆에 새우잠 자는 동료를 깨워 밖으로 뛰쳐나간다.

동료가 따라 나오니 않아, 뒤 돌아보며 소리지르다 눈을 뜬다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죄 없는, 아니 원망스러운 새벽 하늘에

매캐하고 뿌연 담배연기를 내 뿜는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조규수님의 댓글

조규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을 하시면서도  다음에는 이런일을 두번다시 겪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또 다음해가 되면  되풀이 하여 겪어야 하는 일상처럼 되어버린 수방대책.  어찌 뾰죽한 근본대책은 없을까  고민 고민 합니다.
현 회징님  모습, 회장님 동료 여러분들 모습, 자원봉사자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해를 입어 고성을 질러야 하는 모습들이 눈앞에  영상화 되어 스쳐 갑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빛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난리가 나면 제일 가난한 민초들이 고초를 겪지요...*
하지만 민초들은 마치 민들레처럼 생명력이 강해서 어떠한 상황에도
다시 일어나고 뿌리까지 뽑혀도 끊어지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 것이 또 민초들인 것 같습니다.*~!

저의 탄생화가 5/3일 민들레랍니다.~*! 민들레는 참 질긴 생명력으로 그 뿌리를 뽑아도
뿌리에 조금 남은 줄기로 다시 피어나곤 하죠.~*! 제가 민들레를 닮아 죽을 고비를 참 많이도 넘겼는데
이렇게 살아서 다시 원상태로 가기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정은 아름다운 순정의 연속인듯 그 자체가 하랑이 되어 \꽃피우게 되는
민들레의 꽃씨가 꽃바람 타고 훠어얼~~~~ 반려 품으로 가서 꽃피우는 날이 올거라는 걸 믿으며
현재의 과정을 가람처럼 흘려 보내고 있답니다.~*!

현재의 아푼 과정은 과거에 의해 정해져 있는 과거와 현재의 동시다발적 운명 공동체로 연결 되어있어
때문에 사람의 미래 또한 정해져 있는 길을 가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과거와 현재의 어려움들과 아품들은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여겨집니다.~*!

담배연기 너무 많이 뿜지 마세요...*^^*
그 담배연기가 일년 후 하늘의 구름이 되어 비를 뿌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나비가 되어 님의 하늘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뉴스를 하루 종일 보는 것으로 밖엔 도울길이 없어 안타까움만 속태웠답니다
우리 회장님 장하십니다
함께 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원인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민간인 개개인은 그저 왜 내게 이런일이 생긴 것일까하는 마음뿐일거라 생각합니다
정치가 무엇이고 원인 규명 보다는 오늘 하루가 그들에겐 소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안으로 복구되어 안정된 하루이 삶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김철수님의 댓글

김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힘드시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지만 마음 이라도 힘을 보태 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삶의 미학

삶이 무거움으로 짓 누를때
살며시 입가에 미소를 지어봅니다
예기치 않은 불행이 엄습해 올 때
어깨를 쫘 악 펴고 하늘을 쳐다봅니다
견디기 힘겨운 아픔이 있다는 것도
오래 묵힌 묵은지가 입 맛을 당기듯
삭혀진 고통이 내일이라는
희망을 고프게 합니다    (위로가 되었으며 합니다.)  화이팅!!!!!!!!!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방에서 뉴스를 보며 앉아서 안타까워 하는 동안
공무원이신 현항석 시인님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불가피한 재난에 희생 당한 사람들 구하시는 모습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66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66
시인이란 댓글+ 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2013-01-23 0
6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012-12-28 0
6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9 2012-12-27 0
63
친구 DS에게 댓글+ 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12-11-12 0
62
댓글+ 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2012-11-01 0
61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9 2012-09-12 0
60
스마트폰 댓글+ 2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2012-09-10 0
59
제15호 태풍 댓글+ 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2012-08-28 0
5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2012-08-13 0
57
애기 중년 댓글+ 1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1 2012-05-03 0
56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2012-03-08 0
5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3 2012-02-16 0
5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 2012-02-10 0
53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2012-01-26 0
52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11-11-29 1
51
세월 댓글+ 2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 2011-11-25 0
50
함께 한다는 것 댓글+ 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2011-11-15 0
49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1-10-12 1
4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2 2011-08-25 0
4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0 2011-08-16 0
46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2 2011-08-10 0
열람중
하늘이 뚫린날 댓글+ 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8 2011-07-29 0
4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3 2011-07-21 0
43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9 2011-07-11 0
42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2011-07-06 0
41
소 망 댓글+ 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3 2011-06-29 0
40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5 2011-05-30 0
39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2011-05-30 1
3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3 2011-04-28 0
3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7 2011-04-19 0
36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8 2011-04-12 0
3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9 2011-04-07 0
3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2011-03-09 0
33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11-01-06 11
32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2011-01-07 9
31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2011-01-03 14
30
별 골래기 댓글+ 2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10-12-30 11
29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2010-12-17 10
2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10-12-08 9
2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2010-10-01 25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