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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겨울로 가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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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33회 작성일 2011-12-03 13:39

본문

 
가을이 겨울로 가는 사이
 
낙엽이 떨어져 겨울로 가는 길목
잿빛 구름 우울한날에 하반신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을 견디다 못해
만사를 제치고 병원으로 향했다
찾아 온 곳은 천안 우리척추전문병원
서둘러 MRI를 비롯한 모든 기초검사를 마치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척추간판 탈출 협착증 이란다
마취 속에서 2시간여 수술을 끝내고 나와 입원 실로 실려 갈 때 밖을 보니
하얀 병실 창 넘어 엔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내리고 있었 다
아픈 육신들이 저마다의 침대에 붙박이가 된
6인의 병실
청소년 중장년 노년
중장년이 6할이다
그중에 제일 중환자인 나는 움직일 수가 없다
예전에 앉고 선다는 것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나를 새삼 느낀 다
낮의 병실 안은 문병객들로 북적이지만
밤의 병실 안은 얇은 커튼으로 둘리어 10시가 되면
TV음성조차 소등되고
아픈 숨소리만을 공유하며 비몽사몽 뒤 척 거린 다
자고나면 퇴실할 사람도 있다지만
이제 시작인 앞을 내다보니
허물을 벗어놓은 내 모습이 병실로 들어서고 있었 다
예전보다 밝은 모습을 찾으리라 다짐하면서
 
 
 
(병실의 밤)
소설이 지났다
밤이 이렇게 길 줄이야
지루할 줄이야
병실 안은 침상마다 안식을 도난당한 거친 숨소리
뒤척거리고
복도 끝에 흐려진 불빛은 문틈에 매달려 대롱거린 다
병실에 채워진 어둠은 왜 이렇게 느리기만 한지
다리통에서 빠지지 않는 통증처럼
더딘 걸음으로
새벽을 맴돌고 있다
 
 
 
 
누운 채 천청만을 바라보았다
 
커다랗고 투명한 수정방울 하나가 떨어지고 있었다
창문 넘어 세상을 모두 담아 오는 듯이
느릿느릿 방울져
내 육신에 감각들을 곤두세우는 수정방울
침묵에 쌓인 내 심연에 환상을 뒤적이게 하다가는
거친 숨소리뿐인 병실의 아픔들을 녹인 다
깨어지지도 부서지지도 않는 신기한 무통의 수정 방울
흐릿한 불빛마냥 아직도 혈관을 타고 내리고 있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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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정말 아품을 잘 견뎌내셨군요.
건강하시더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어요
액땜하셨다고 생각 하시고 하루빨리 회복되시 길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
후일 밝은 모습으로 상봉해야지요.
건강과 가정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동수 시인님
병상의 고통속에서 좋은 글을 쓰셨군요
아픔을 느끼며 감상하였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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