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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34]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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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914회 작성일 2013-12-04 16:18

본문

 [섬34] 겨울 이야기
 
   
 
                             서산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저렇게 흰눈 나려 바다가 조용한 날 
바다를 채우듯 하얀 눈은 바다를 가려보지만 
조금 후 바라보면 항상 그 자리를 맴돌고 
흔적도 없이 찬물 속으로 사라져간 
그대만 바라보고 있다고 
이 겨울을 길게 이어질 많은 이야기들 또한 
따뜻한 봄 되면 녹아버리고 
남아 있는 것은 
섬 안에 가두어진 흰눈 부스러기들뿐 일 것이라고 
말하려 합니다. 

모든 것 다 안아줄 것 같은 
저 바다가 섬을 감싸고 찰랑댈 때 
하얗게 내리던 눈도 잠시 눈을 감고 
그 따뜻함을 느껴 보지만 
갈라터진 목마름으로 
흐느적거리며 몸을 일으켰을 때 
그 바다는 멀리만 있어 보인다고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마침 지나가는 뱃길 위에 펄럭이는 깃대가 보이고 
기다린 긴 시간만큼 환희로 몸을 떨다가 
벌써 멀어져간 파도위로 한기만 몰려오는데 
보내는 시간 속에도 겨울향불만 타 들어간다고 
말하려 합니다. 

계절은 반복되기에 쌓이는 이야기들로  
영혼을 불어넣을 수 없지만 
반복되는 계절이기에 
이 겨울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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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 여백 동인여러분 안녕 하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살아가는 모습이 제 각각이지만 어찌 이렇게도 힘들게 얼굴을 내밀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손근호 시인님 여전하시고요, 금동건시인님은 참 대단하십니다. 전*온시인님도 건강하시지요?
여러동인님들 행복 하시고요 ?

막 시작된 겨울이야기가 쓰여지고 있을턴데
빈여백 동인님들 건필하시고 고운시간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비우고 싶을땐
어느새 발길은 바다를 향하고 있지요
고요한 수면에 이글거리는 고뇌를 한없이 빠뜨리곤 하였지요
모든 물을 수용하는, 아프고 시린 겨울의 마음까지도 품어주는
어머니 같은 바다에서 인생의 긴 애기를 풀어 놓으면
마음조차 풍요로운 바다를 닮아 가지요  감사합니다

황선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녕 하시지요 ?  오늘 아침에는 바다에 눈이 내리고 있네여.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고요.
또 뵙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선춘시인님,
무척  반갑습니다.
섬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여전 하시군요 ㅎㅎㅎ
자주 뵐수 있기를 바라고 건강 또한 기원드립니다.

황선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 전 온시인님  잘계시지요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없고.
어쩌다 이렇게 짧은 이야기 남기는 것도 많지는 않군요.
가끔 전온시인님글은 보고 있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또 뵙겠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있는 파도가 전해주는
바다의 겨울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귀한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황선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왔기에 시사문단 이야기는 모르지만
고운분들이 계신다는 것은 안답니다.
건강하시고요.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채금남님의 댓글

채금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바다가 가까이 있는듯 합니다 고운 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우의하시고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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