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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형

페이지 정보

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91회 작성일 2014-12-26 11:37

본문




소금인형 

손근호

어느 바다에나 
새벽 파도를 볼 수가 있고 

가로등 아래 오래된 
소금인형의 이별이야기가 
도처에 묻어 있어 
어렵지 않게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푸르게 맴돌다 멈춰 버린 
기억의 흔들림, 기억의 주름이 있다 

소금인형의 이별 
한 페이지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한 페이지를 듣다 보면 

새벽 가로등 아래 놓인 이별, 이별만은 
나뭇잎의 잔상처럼 희미하다. 

기억의 잔주름엔 
사랑이 주름잡혀 뭉쳐져 있다 

뭉쳐진 고백들 
그 사람을 사랑 했노라고 
그 사람을 아직 잊지 못했노라고, 
이 뭉쳐 펴지지 않은 서글픈 고백 덩어리 
추가된 흔들림은 오래된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이별의 흔들림 
그 잔상의 경로에 
묻어 버리고 싶었을 뿐인데 

오래된 기억을 경유하는 
소금인형의 가슴 같은 푸른 새벽에 
사라져 버린 그녀 이야기를 
밤새 사람들은 듣는다 

그러나 
아무도 
그 
소금인형을 만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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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인형이 비와 눈 머금고 분에 넘친 눈물을 바라볼 곳 향해
흘립니다. 그 눈물은 짜지도 않고 텀텀하지 않은 채 머물러 있습니다.
<소금인형>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란 소금 인형이 되어
바다속 여행을 하는 동안
숨을 쉬고 있는 순간 이지요
그 숨 멈추는날 소금은 물이 되어
누군가는 기억속의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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