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마지막 유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56회 작성일 2015-01-07 16:42

본문

마지막 유산/ 황현중
 
세상에 가난한 터를 닦고
몇 오라기의 허약한 시를
빛바랜 처마 밑에 걸어 둔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짓은 결국
내 욕망의 천박한 축제가 아니었을까요
목숨 걸고 사랑을 하고
식구들의 고프고 아픈 배를 쓰다듬고
한때, 부모의 어설픈 지팡이가 되어 준 적이 있지만
그것도 누구나 하는,
해야만 하는 일상의 무덤을 짓는 시간일 뿐
태어나서 소란하게 떠들다가
지친 침묵의 뒷방에서 마른 꽃처럼 늙어 가는 일이
내가 남길 마지막 유산일 밖에요
그것마저 흐르는 강물이 빚어 낸 주름이라면
나는 아무것도 내밀 것이 없는,
핏기 없이 구겨진 허무한 빈손이고 말지요
저 많은 길들에서
외롭고 낮은 깃발로 뿌리째 흔들리면서
누군가의 지친 한 뼘 이마에
들꽃 향기 한줌 뿌리는 개망초로
한나절 소박하게 피어나는 부러진 시 한 토막으로
철철, 향기로운 피를 흘리며 살아간다면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겠다면
구겨지고 핏기 없는 나의 이 빈손에도
햇살처럼 피가 도는 아침이 올까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남길 마지막 유산의 전부일 밖에요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자신의 취미도 찾아가셔야지요
그간 가장의 길이 힘들었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끓고 있는
창작의 길 ..  마지막 유산을 위해 정열 쏟아내어도 무방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악시惡詩


                    시/김석범


허공에다
찌를 던지고
영혼이 둥지를 튼
장지 손가락으로
아주 정갈한
시 한 편을 적어야겠다,
정액 고갈되기 전
똥구멍 열리기까지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이 둥지를 튼 장지 손가락 하나 가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는 무딘 손가락이지만 정신의 붉은 먹물을 한 점 찍어서
시의 얼굴은 못 그려도 시의 눈썹 한 오라기라도 그려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해 좋은 시 많이 낳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삶이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몸서리치는 고독  없이는 글을 쓸 수없다 하였지요
타인은 그러더라구여 그런 고통스런 시를 왜 쓰야 하냐구여
취미는 즐거워야 취미지 고통을 끌어 안고 어찌 취미가 되냐구여
하지만 창작의 고통 뒤에오는 그 희열은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 갈 수있는 빛이 있기 때문에
옛 선조때 부터 유구한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므로, 자아를 돌이켜 보게 되는 이 길을 걷게 됩니다
길없는 길을 찾아 후손에게 길이 되어 주듯이
반갑습니다  황현중 시인님! 인사 올림니다
마지막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지요
시인님의 작품 앞에 한참 을 머물다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47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35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2014-12-15 0
2350
자작나무 댓글+ 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2014-12-16 0
2349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2 2014-12-16 0
2348
정기구독 신청 댓글+ 1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2014-12-18 0
234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2014-12-19 0
234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2014-12-23 0
234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2014-12-24 0
2344
혼자만의 여행 댓글+ 3
장정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2014-12-25 0
23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2014-12-26 0
2342
소금인형 댓글+ 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2014-12-26 0
234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2014-12-26 0
2340
산 그림자 댓글+ 1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2014-12-27 0
2339
기적소리 댓글+ 2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14-12-27 0
2338
평화平和 댓글+ 2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14-12-27 0
2337
부부 댓글+ 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014-12-28 0
23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2014-12-29 0
2335
누구냐 댓글+ 4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2014-12-29 0
2334
독백 댓글+ 3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2014-12-29 0
233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2014-12-30 0
233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3 2014-12-30 0
233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2014-12-31 0
2330
세밑 잔상 댓글+ 4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2014-12-31 0
23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2015-01-02 0
232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15-01-02 0
232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2015-01-05 0
232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2015-01-05 0
2325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15-01-06 0
2324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015-01-06 0
232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 2015-01-07 0
열람중
마지막 유산 댓글+ 4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15-01-07 0
2321
제비 둥지 댓글+ 4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2015-01-08 0
23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2015-01-10 0
2319
지는 해 댓글+ 5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2015-01-10 0
2318
晴煙樓 유희 댓글+ 5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15-01-13 0
2317
소의 살신성인 댓글+ 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2015-01-13 0
2316
손자의 넉살 댓글+ 3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15-01-14 0
2315
엘리베이터 댓글+ 4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2015-01-14 0
2314
개구리 댓글+ 3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15-01-14 0
2313
나이 댓글+ 4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2015-01-15 0
2312
이별 후에 댓글+ 4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2015-01-1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