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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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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76회 작성일 2015-01-13 11:28

본문

소의 살신성인 

*2007년도 광우병 파동일때 적은 시입니다. 
그때 길거리에 시위 하는 이들을 보고 오히려, 종북 세력이 나라를 망치는 구나 했습니다.



손근호 
 

천 원짜리 소주를 마시나 
오십만 원짜리 양주를 마시나 
둥글게 취하는 것은 똑 갑디다 

일 인분 100그램 삼만 원 한우나 
한 근 600그램 사천 원하는 미국소나 
오천원 하는 호주소나 
정말 소가 다른 소인가 

미국사람 일본사람 
한국사람, 사람이 다른가 
사람만 둥글 합디다 

피부 한 껍데기 차이 
미세한 차이 

돈 없는 가난한 이에겐 
돈이 없어 못 먹는 한우일 바에야 

죽어도 때깔, 고와도 좋을 
쇠고기 실컷 먹고 죽게라도 해주자 

민족주의, 국가주의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세계가 한울타리가 되어 있는데 

나 아닌 국가에서 먹는 고기는 똥과 병을 제공하는 발상 
광우병으로 죽은 사람이 이때까지, 한두 명 
교통사고 죽는 수가, 하루에 수만 명 
암으로 죽는 수가, 1분마다 삼십 명 

세계는 둥글다, 둥글다 하면서 
우리는 매일 각지고 동떨어진 지구본을 보고 

미국산 쇠고기든 한우든 
호주산이든, 어느 나라 쇠고기든 
가난한 이들의 맛있는 식사가 될 수 있도록 싸졌으면 

어쨌든 
쇠고기 가격이 둥근 
한 근 두 근 세 근이 둥근 가격으로 
어느 보육원 아이에 식탁에 매일 둥글둥글하게 올려지고 
둥글게 모여 앉은 아이들의 미소가 쇠고기의 둥근 눈물에 나름되로 역할 
그것이 소가 둥근 눈물을 흘리며 바랬던 본인의 살신성인이 아닐까 

그리하든 
가난한 이의 시장 바구니에 
적은 금액으로 시장 한 바구니 가득 했으면 좋겠다 



소가 무슨 죄가 있을까 

식인을 하는 인간에게 걸린다는 웃음병 
웃다가, 허파에 바람들어가 죽는다는 병 

소의 내장을 갈아 사료로 만들어 
소에게 먹여 걸리게 된 병, 광우병 
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걸 
원래 같은 종끼리는 먹어서는 안된다는 신이 정해 놓은 룰 

소의 살신성인은 
아마, 아프리카 기아에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살점을 먹여 주는 
살신성의에 거룩한 꿈이 아닐까 

죽어가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먹어주는 날 
FTA 반대하든 안하든 
교통은 마비되고 비싼 쇠고기를 먹으라는 
시위군들이 그 비싼 쇠고기 맛도 무감각 하게 한다 
고무질겅이를 질겅질겅 먹는다 
질근질근 

죽어가는 모든 것을 맛있게 먹어주는 
한 고아원에 아이들을 바라보며 

한우든 외국산이든 
값이 싸져 
원없이, 
쇠고기 원없이 먹이고 싶다는 
어느 봉사인들 말이 아직 귀가에 맴돌고 있다.


*2007년도 광우병 파동일때 적은 시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니 시인의 눈은 정확했던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겐 그때나 지금이나 없어서 쇠고기를 못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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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광우병 파동은 소고기의 문제가 아니라 소고기를 먹는 인간의 문제였던 거죠.
사람이 만들어 놓은 덫에 사람이 걸린 꼴.
인간의 탐욕과 폐쇄성을 질타하는 시인의 마음이 아름답게 드러나는 한 편의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질서를 깨면 그 우려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법
과욕과 물욕이 세상을 혼돈으로 빠져들게 하지요...
-감사합니다.

김종각님의 댓글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 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식을 해야 합니다
채식 주의자는 아니지만
살다보니
그러한 생각이 들어 웬만하면 채식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소나 코끼리도 초식 동물입니다
풀만 먹어도 덩치값 해내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
불쌍히 여기소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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