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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수:枾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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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98회 작성일 2005-11-01 17:57

본문



 
먼~간대끝!
초록의 끝자락
하얀 가을 서리 분분히 날릴때
 
하나, 둘...
비어가는
담장위 퀭~한 공간
스러질듯 절망이 내려 앉는다
 
지나치는 정오를 쫓아
담장 너머 동구밖
총총걸음 내달려 보지만
 
귀찮은듯 뿌리치는
소슬바람에
미처 추스리지 못한 아쉬움만
낙엽이 되어 우수수...
 
절망처럼 둘러쳐진 울타리 너머
덩그러니 매달린 고독한점
차갑게 식어가는 노을속에
서럽게 흐느끼는 텅~빈 코발트
 
녹제/조연상
 
 
<감 이야기>
 
감나무처럼 우리의 고향을 지키는 향토내음이 강한 나무도 없으리라.
언제나 고향을 찾을때면 싸릿문 옆에서 굳건히 대문을 지키고 서있기도 하고
꼬리치며 쫓아나오는 바둑이의 집그늘이 되어 주기도 한다.
또한 봄에는 노란색의 감꽃이 피었다가 미처 시들기 전에 땅에 떨어져서
예전 먹거리가 귀하던 어린시절에 좋은 군것질 거리가 되기도 했고
옆집 순이와 소꿉놀이를 할때면 감꽃을 길게 실에 꿰어 이으면 훌륭한 신부용 목걸이가 되기도 했다.
그 감 목걸이가 하룻밤 정도 더 마르고 나면 색이 약간 검게 변하면서
더 쫄깃한 단맛을 냈었고

"나는 하나 먹었는데 넌 왜 두개 먹니?" 하며 티격태격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여름이면 감나무 그늘은 참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감나무 잎은 엽육이 두꺼워서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하여 반사열이나 복사열을
거의 흡수 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철 감나무 밑에서 잠시 누워 있노라면 지신도 몰래 스르르 잠이 들곤 한다.
간혹은 감나무 잎에 자라는 노란쐐기란 놈이 팔이라도 쏠라치면
그 독이 어찌나 강한지 어깼죽지며 갈비뼈까지 독이 퍼져 움직임이 곤란했고
그 통증은 거의 보름 정도나 지속이 되었으니 쐐기 중에서도 감나무잎을 먹고 자라는 쐐기가 가장 독한 쐐기가 아니었나 싶다.

가을철의 감나무는 누구나 시인이 되게 한다.
코발트빛 높은 가을 하늘을 이고 서서 붉게 익혀 가는 알알이 소담스런 감은
가을이 결실의 계절임을 알려주어 넉넉한 풍요로움을 안겨 주기도 하고
고향을 떠나 방황하는 탕아들에게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생각나게 하여
돌아오게도 하는 마력을 지녔다.

파란 하늘을 우러러 살며시 눈을 감게 하여 멋진 한줄의 글을 떠올리게도 하고
또한 멀리떠난 그리운 사람에게 한통의 편지도 쓰고싶게 한다.
모든잎이 다 떨어진 후에도 감은 마지막 까지 계절을 홀로 지키며
저물어 가는 한해를 아쉬워 하는 늙은 촌부 들에게는
서리를 맞아가며 고통속에 익힌 달콤한 홍시로 황혼의 서러움을
달래주기도 한다.

또한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감을 시수(枾樹)라 하여 약으로 이용 하였다.
사용 부위 별로 성숙한 과실의 꼭지는 (시체), 뿌리는 枾根(시근), 樹皮(수피)는 枾木皮(시목피), 葉은 枾葉(시엽), 花는 枾花(시화), 과실은 枾子(시자),
과실제품은 枾餠(시병), 제품과실의 白粉(백분)은 枾霜(시상),
외과피는 枾皮(시피), 미숙과실의 液汁製品(액즙제품)은 枾漆(시칠)이라
하며 약용하였다.

각종 창종을 다스리며 지혈제로도 이름이 높고, 각종 기침과 해수에도 좋다고 하였다.
또한 토혈, 객혈등 혈을 다스리며 무엇보다도 현대인의 건강의 중심인
고혈압에도  대단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한다.

텅빈 하늘을 받치듯 이고서서
언제나 흔들임 없는 굳건함으로 우리를 지켜주는 감나무....
내가 태어날때부터 그자리에 있었고 또한 내가 죽어갈때까지
그 자리에 있을 감나무...
어린이에게는 어린친구로, 늙은이 에게는 저물어 가는 황혼녘 이야기로
언제나 우리의 동무가 되어 주었던 감나무..
뿌리에서 부터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잎에 이르기 까지  약으로 쓰이고,
차로 만들어 지고 또한 호랑이를 도망가게 할만큼 대단한 곶감이 되기도 하며
돌아가신 조상님께 제를 올릴때도 가장 귀한 접시에 담겨 지니
감이야 말로 우리의 고향과 문화와 정서를 대변해온 나무임과 동시에
우리와 삶을 같이해온 우리생의 동반자는 아니었을까.....

녹제/조연상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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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감의 효능을 배우고 갑니다.
조연상 선생님^^ 우리 시골에서 흔했던 감.
저에게도 많은 추억이 있었답니다.
어릴적 골목대장이 되어 감서리 하다 들켜 도망치던 어릴적 아련한 기억들
구래서 그땐 인심이 훈훈했어요, 11월 행복 가득하시고 건강하셔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감나무의 쓸쓸함이 잘 그려져 있군요.
모두가 떠나가 버린 감나무 가지...
마지막 까치밥용 한두개의 감이
파란 하늘에 풍경소리처럼 매달려
지나가는 바람에 외롭다고 아우성... ^^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탄입니다.
감이 그리도 좋은 약재로 향수로 애용된다니....
많은것 배우고 갑니다.
멋진 조연상 시인님, 건안 하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대 오랫만에 들어보는 해남 말투입니다.
요즘 서리 맞은 감 아삭아삭 사각 사각 어떤표현을 써야 더 어울릴까요.
아주 맛있드라구요.
어부인께서도 잘 지내시지요. 친구가 되어서 참 기뻐요.
그날 시인님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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