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백년 불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485회 작성일 2017-10-11 15:15

본문




백년 불씨

                                                                      

송 은 섭

 

어린 시절 내 가슴에 숯 하나 있었네


참나무인지, 대나무인지 그땐 몰랐어


그냥 조그만 검댕이라 불렀지


 

스무 살 즈음


가슴 속에서 향기가 나더군


그때 처음 참나무 숯 이란 걸 알았어


 

서른 즈음


대나무를 만나 불꽃을 피웠더니 하늘높이 치솟더군


아름다웠지 불꽃 속에 열정이 세상을 삼킬 듯이 타올랐어


 

마흔 즈음


조절되지 않는 분노가 숯 검댕이를 만들더군


방울 든 여인은 3재라 했고, 흰옷 입은 남자는 불꽃병이라 했어


 

쉰 즈음


어둠을 지난 침묵이 밖이 아니라 안을 보라 하더군


까만 밤이 되어서야 깨달았지 불씨가 불씨 인 것을


 

예순 즈음


타고 남은 재를 뒤적여보니 실한 놈 한 덩어리가 보였어


언젠가 책을 태워 만든 꿈이란 놈이 다시 날개짓하며 나를 일으켜 세우더군


 

일흔 즈음


손주녀석이 네모난 기계로 숯덩이를 화로에 옮기는 기술을 알려주더군


배우고나니 참 다루기 쉬웠지, 밥 맛도 좋아졌고


 

여든 즈음


불씨가 가늘게 눈을 깜빡이며 참나무 향을 내보내더군 


3년 단위로 향기를 모아서 내기로 했어. 그 리듬이 나한테 맞았거든


 

아흔 즈음


주변 불씨가 하나 둘 사라지더니 나만 홀로 타고 있었지


신기하게도 증오가 없어지더군 사랑만 보이더라고


 

백 살 즈음


언제까지 빛날 줄 알았는데 결국 숯덩이가 재를 만나게 되더군

 

구슬픈 소리에 아래를 보니 세상은 아직도 불꽃놀이중이라   

 

하얗게 부서지며 말했어 사랑하라고!”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가기까지 인생의 여정 속에서 찾아보는 불씨들..!
성경, 불경도 결국은 사랑과 자비의 핵심 언어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듯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하다는 각오로 감상해 봅니다
[백년 불씨]의 멋진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51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911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2018-03-28 0
910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2018-03-28 0
909
임진각 통일벼 댓글+ 2
조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2016-11-04 0
908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2017-07-18 1
907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2019-07-18 5
906 하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2019-08-03 4
905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2021-10-08 1
904
오이냉국 댓글+ 2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2017-10-12 0
903 no_profile 김유식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2020-01-07 1
902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2017-06-13 0
901 김유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2019-07-24 3
900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2019-10-16 2
899 권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2021-01-15 1
89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2023-06-29 0
897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2018-01-06 0
896 소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2021-05-31 1
89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2022-01-26 1
894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2022-12-12 0
893
바다에서 댓글+ 5
이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2016-10-12 0
892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2017-11-13 0
891 no_profile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2018-03-17 0
890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2018-03-11 0
889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2020-06-25 1
888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2022-07-25 1
887 no_profile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2018-03-17 0
886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2018-04-11 1
885 유지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2018-04-24 0
884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2018-05-07 0
883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2020-10-04 1
882 전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2016-09-24 0
881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2020-06-10 1
880 no_profile 김현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2021-09-19 1
879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2022-12-02 0
87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2023-07-31 0
87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2023-09-28 0
876 조성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2018-03-03 0
875 no_profile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2018-03-10 0
874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2019-10-11 2
87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2023-03-14 0
872
힐링(치유) 댓글+ 3
조성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2017-10-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