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송 은 섭

그저 바라만 보았을 때

당신은 나에게 꽃이었고

내가 다가갔을 때

당신의 향기는 설레임이었어요

눈이 부실정도로 향기로운 빛은

내 몸 모든 세포가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다시는 살아 움직이지 못할 것만 같았는데 말이에요

이것은 분명히 운명일거에요

내가 꿈을 꾸고 있다면 깨어나고 싶지 않아요

쿵쾅 쿵쾅 두근거리는 내 심장이

그만 내 입을 하루종일 벌려 놓았네요

친구녀석이 미쳤냐고 하네요

내가 정말 미친걸까요

그래도 좋아요

당신을 생각하면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요

뇌만 당신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에요

당신 옆을 지날 때 느껴졌던 향기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미소

모든 것이 떠올라요

내 몸 모든 세포가 일제히 당신을 향해 일어서요

혹시라도 지워져서 기억을 못할까봐서요

. . . .

빛바랜 편지 한번 아내 한번

어느새 아내는 그날로 가있었다

그날처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