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들국화

                    詩香     박우영

하얗게 찬서리 내려앉은 들판에서

외롭게 떨고 섰는 들국화가 애처로워

발걸음 멈추고 허리 숙여 목례하니

노란 꽃잎 흔들면서 반갑다 인사하네

번성했든 시절이 그립다고 소리치며

지나가는 바람결에 파르르 떨고 있는

애처로운 들국화는 옛날의 추억들이

몹시도 그립다고 메아리쳐 외치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히는

포장마차 유리창에 취객 고성 퍼지는

외진 골목 가장자리 외로운 노란 국화

그래도 지난날은 행복했다 방긋 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