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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가시밭길을 무죄의 탈을 쓰고 가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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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44회 작성일 2020-05-25 14:55

본문

사랑, 그 가시밭길을 무죄의 탈을 쓰고 가는 사람아<?xml:namespace prefix = o />

 

                                           김인달

하늘 보다 높지 않고

바다 보다 깊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I.

한 조각 남은 껍질마저 내어 줌으로서

새 가지를 피운 송홧가루는

이 산 저 산 떠돌다 어느 산막에서 숨져 가더라도

미천한 몸 하나 버릴 각오와 희생 없이

어떻게 푸른 솔로 살까

밤새 내리는 봄비에도 아랑곳 않지 않는가

 

한 여름 속 빨간 장미 한 송이도

6월의 햇살만큼이나 짙은 향을 지키려

그 누구도 의심한 적 없는 순결한 사랑으로

불 보다 더 붉은 뙤약볕을

아픈 가시를 두르고서라도 온 몸으로 맞고 있지 않는가

 

하물며, 무슨 운명이

참 왜소하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치 않는 사랑을 이루기엔

터무니없이 작은 둥지를 용케도 보듬어

뻐꾸기 알을 탁란해야 했을 뱁새의 마음은 어땠을까

벌거벗은 나목 한 그루에 건 질기고 질긴 삶이 가진 버거움도

사랑이라는 무게엔 반도 미치지 못함을

알고 있었으리라

 

II.

그런 사랑의 근원인 한 방울의 빗물이

젖은 풀잎을 내려 여망의 대해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사랑 없이

그 많은 돌들은 어찌 피했으며

숱한 역경들과의 궁색한 만남은 어떻게 풀었을까

 

사물이 그러할 진데,

인연의 셈법으로 묶인 부부간의 사랑은

한 몸이 된 시간이 지루해져 올 때

긴장의 끈이 풀려 사리가 어두워 지면

차가운 머리 보다

뜨거운 몸에 충실 하려는 본능이

상상 속 두 몸의 여행으로 이미 들고 있으니

 

꽃이 부르기도 전에

어느새 주변을 서성대는 벌 한 마리가

기어이

유혹의 화신 뱀의 꼬리를 쏘아버린 패착을 범해

마지노선을 넘어 불 구덩이를 쓰고

타는 살을 보면서도 끝 모를 환락에 마취되어

잘려 나가는 고통을

희뿌연 쓴 날개 짓으로 바라만 볼 뿐

 

III.

감성을 이성으로 되찾았을 땐 이미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깃털,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거리 끝에 기대어

쏟아 지는 비를 맞고도

사랑은 무죄라며 뱉은 무거운 독백이 바다가 되었으니

심연의 상처로도 벗겨지지 않을 고해를 안고

두고두고 소금으로 남아

짠 맛으로 살아야 할 인생의 교훈이 될 것이다.

 

Jtbc 부부의 세계를 보고 (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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