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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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2020-06-02 18:06본문
기억하는가?
잿빛 도시 위로 내리던
비를, 그리고
증오처럼 던진 돌을.
그때 그녀는
살아 있었다.
(너를 사랑하리라)
누군들 소중한 사랑을 모르겠는가?
어스름한 재색 건물들 사이로 레몬 빛 남폿불이 걸리면,
비 내리는 잿빛 도시에서는
우산을 쓰고 너를 만난다는 또 다른 기쁨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던,
아주 빨간 옷 위로 물방울무늬가 어울리는 소녀는
은빛 시계를 차고 외출을 했다
그 공원
그 벤치로.
기억하는가?
그 잿빛 도시 위에
내리던 빗속에 던진 돌을.
그리고 겁먹어
안타까운
울고 있던 눈동자를.
(너를 사랑하고 있었다)
우울이 마적처럼 날뛰는 날
회색으로 비가 내리던 공원 벤치에는
까르르 치약 거품 머금은 듯 소녀의 웃음이 빛나고
그런 네게는 남루가 가장 잘 어울리고
파르라니 피어오르던 담배 연기 속
허망했던 돌팔매질에
가슴 찔리다 가슴 찔리다
거짓으로 만들어 낸 사랑,
그 눈먼 사랑을
기억하는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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