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고무신과 바꿔 먹은 엿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31회 작성일 2020-11-23 15:41

본문

고무신과 바꿔 먹은 엿

 

이 순 섭​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무사다리 올라

장독대에 서면 보이는 방 한가운데

식탁에 둘러앉아 삶은 고구마를 먹는

여러 아이들

이제는 똑같은 고구마 먹으면 채해

속이 전쟁을 일으켜

김치와 국물로 평화 이루려도

몇 강산이 변한 후에야 이루어졌다

 

아이들 엄마는 남편이 떠난 낮달 동안

집에 없고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 때 집에 돌아온다

지금 밖에는 새벽 비 내려

문 앞에 놓인 고무신에 빗물 고여

차에 내리고 타는 사람 없고 달리는 자동차

바퀴 소리만 빗물에 묻혀 들려온다

아이들 엄마가 큰 고개 시장에서 사온

고구마와 감자가 하나씩

돌계단으로 굴러 떨어진다

고구마는 멈추지만 감자는 계속 굴러간다

고구마는 엿으로 변해

학교가 있는 자리는 있는 그대로 그 자리

그 옛날 사진과 비교해 변한 건 돌계단 주위

일어섰다 앉으며 바라본 언덕 위 학교도 그대로

설 전 고향 가는 기차표 사려고

저녁 넘어 새벽까지 이어진 행렬

보이던 집은 사라져 어린이집으로 변해

찾아간 날 대낮인지 어린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서부역 자리는 서쪽에 있고

 

무허가 건물은 헐려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옮겨져 이제는 동쪽 못 미쳐 자리하고 있다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는 곳

미쳐 공기가 무겁다는 걸 몰랐다

···북 어디로 간지 모를 아이들을 볼 수 없다

찐 고구마 세 개 부엌에서 본 날

차마 손이 다가가지 않는다

풍요로운 설날 고명을 얹어 살았던 자리

느낄 수 있는 쟁반미역 메밀이 먹고 싶다

갑자기 이가 쑤신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4건 3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074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2020-11-30 1
2007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9 2020-11-30 0
2007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2020-11-30 1
20071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2020-11-29 1
2007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20-11-28 1
20069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20-11-27 1
2006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020-11-26 0
2006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2020-11-26 0
2006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20-11-26 1
20065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7 2020-11-25 1
2006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2020-11-25 1
20063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2020-11-24 1
20062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2020-11-24 1
20061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20-11-24 1
20060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2020-11-24 1
20059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2020-11-24 1
200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20-11-23 1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2020-11-23 1
200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20-11-23 1
2005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2020-11-23 1
2005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2020-11-22 1
20053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20-11-21 1
20052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2020-11-20 1
20051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2020-11-20 1
20050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2020-11-19 1
20049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2020-11-19 1
20048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2020-11-19 1
2004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2020-11-19 1
20046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2020-11-18 1
20045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2020-11-18 1
20044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2020-11-18 1
2004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3 2020-11-18 1
2004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2020-11-18 1
200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2020-11-17 1
200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20-11-17 1
200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2020-11-17 0
20038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20-11-17 1
20037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2020-11-17 1
20036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2020-11-17 1
20035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2020-11-17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